[뉴스핌=강소영 기자]중국 기업이 앞으로 자국 내 위안화 자산을 담보로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고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가 26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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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는 중국 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융자할 때 담보로 제공하는 현금자산은 주로 외화자산이었다. 만약 중국 내 위안화 현금을 담보로 제공하려면 외환관리국의 허가를 받는 등 복잡한 수속 과정을 거쳐야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인민은행이 발급하는 국제 자금 관리 관련 증서만 있으면 외환관리국의 사전 허가 없이도 중국 내 위안화 자산을 담보로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즉, 중국 기업이 국내 위안화 자산을 중국 내 은행에 예치, 담보로 제공하면 은행이 해외은행에 위안화 신용장을 발급할 수 있고, 담보 제공 기업은 해외시장에서 대출을 받는 등 자금을 보다 편리하게 조달하게 될 전망이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위안화의 국제화에 속도가 더욱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역내와 역외 시장에서 위안화를 상호 연동하는 기능이 강화되면서 위안화 금융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는 외자계 은행들도 덕을 볼 전망이다.
위안화의 무역결재 규모 증가, 역내외에서 위안화를 통한 자금융자 규모 확대 등으로 중국 역내외 시장에서 외자은행의 운신의 폭이 훨씬 넓어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HSBC, 스탠다드 차타드, 항셍은행 등 중국에 진출한 대다수 외자계 은행은 올해 상반기 실적보고에서 역내외 연동 위안화 업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루츠창(魯賜強) 프랑스 나티시 은행 중국법인 대표는 "위안화의 국제화에 따른 새로운 금융 서비스의 등장은 중국 기업은 물론 은행에도 반가운 소식"이라고 밝혔다.
그는 "위안화 국제화가 촉진되고,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 외자은행은 위안화적격해외투자자(RQFII), 채권발행, 파생상품 등에서 더욱 많은 사업적 기회를 모색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