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론·인컴펀드 4~5%대 수익…신흥국 국채 ETF 주목
[편집자주] 이 기사는 지난 8월 27일 오전 7시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김연순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시중은행 예금 상품이 연 1%대로 떨어지는 '초저금리 시대'가 현실화되자 투자자들 사이에선 고수익전략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해외채권 투자가 유망하다는 전망 속에 MLP펀드와 공모 전환사채(CB)를 통해 연 7~8%대 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불과 몇 달 전 국내 출시된 뱅크론펀드와 인컴펀드도 4~5%대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대안상품으로 꼽힌다.
동시에 최근 1%대 초저금리 시대 진입과 동시에 위안화적격해외투자자(RQFII) 한도 부여 등 금융환경 변화와 맞물리며 연 10%에 육박하는 고수익 중국 관련 상품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신흥국 국채 상장지수펀드(ETF)와 고배당 미국 에너지 종목도 저금리에 눈길을 끄는 투자대안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 7~8% 고수익 MLP·공모CB·中상품 '눈길'
A은행은 최근 중국 관련 상품을 9월 중 출시 목표로 준비 중이다.
중국은행이 가지고 있는 대출채권을 유동화해 담보로 하는 형태로, 3개월 짜리 3% 정도, 연 8% 수익률을 넘어서는 상품 쪽으로 설계를 하고 있다.
A은행의 한 임원은 "중국은행들의 신용등급이 높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권할 수 있는 나름 안정한 상품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초저금리 시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관련 상품 뿐 아니라 해외채권이 유망하다는 전망 속에 MLP펀드 상품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MLP(Master Limited Partnership·마스터합자회사)란 에너지 인프라 사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미국 정부에서 법인세 면제 혜택을 주고 있는 합자회사로 지분이 증시에 상장,거래된다.
MLP펀드는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셰일가스 운송과 저장시설 등 인프라자산을 보유한 미국 합자회사에 투자해 자본차익과 배당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하나은행 이형일 PB사업본부장은 "해외채권이 여전히 유망하다고 보고 있고 해외 MLP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최근 MLP펀드가 많이 올랐지만 연 수익 7~8%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시에 7%대 고금리 회사채 중에선 공모 CB도 눈여겨볼 만하다. 공모 전환사채 채권투자는 고액자산가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품이다.
이 중 두산건설은 최근 2000억 규모의 공모 CB 발행을 준비중에 있다. 다음달 4일 상장 예정인 2000억원 규모의 두산건설 공모 전환사채는 표면이율(이자수익)이 연 4.0%, 만기수익률이 7.5%에 발행될 예정이다. 해당 채권을 발행과 동시에 매수해 3년 동안 만기 보유할 경우 수익률은 연 7.5%에 달하며, 전환사채의 특성상 해당기업의 주가가 오를 경우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해 기대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높은 금리를 보장받은 만큼 위험도가 크다는 점을 감안해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 뱅크론·인컴펀드 4~5%대 수익…"눈높이 낮춰야" 권고도
전문가들 사이에선 뱅크론펀드와 인컴펀드도 연 4~5%대 수익이 가능한 상품으로 꼽힌다. 최근 은행 예금 대비 두 배 이상 수익을 챙길 수 있다.
뱅크론펀드는 주로 신용등급이 '트리플B'(BBB-) 이하로 낮은 기업에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대출 채권에 투자하는데, 만기까지 고정수익을 받는 일반채권과는 달리 보통 3개월 만기의 리보금리(런던은행간 금리)에 연동돼 이익을 얻는 구조다. '리보금리(Libor)+가산금리(Spread)' 형태로 구성돼, 기준금리 인상은 리보금리의 상승을 가져와 전체 투자수익률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올해 들어 판매가 시작된 프랭클린템플턴운용과 이스트스프링운용의 뱅크론 펀드들은 상품을 내논지 6개월이 채 안돼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는 등 관심을 끌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A부행장은 "뱅크론펀드는 몇 달 전에 국내에 처음 출시됐고 연 4% 정도 타게팅을 하고 있는 펀드"라며 "다만 유동성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단기 투자 목적이 아니라 길게 본다면 인컴펀드가 매력 상품으로 제시된다.
신한은행 유동욱 IPS본부장은 "인컴펀드의 경우 금리가 올라간다고 하면 자본수익률이 마이너스로 갈 수 있지만, 장기로 보면 연 5% 정도 수익률이 예상되는 상품"이라며 "단기 목적이 아니고 긴 호흡으로 투자한다고 하면 수익률이 정기예금 금리 대비해 수익률이 두 배 이상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A부행장은 "초저금리 시대는 가장 근본적이고 원칙적인 투자를 하고 기대수치를 좀 낮출 필요가 있고 4~5% 정도 보면 투자할 상품이 많을 것"이라며 "인컴펀드 특징이 기다리면 계속 쿠폰이 들어오는 만큼 초저금리시대 투자대안 상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신흥국 국채 ETF+美에너지株도 대안
신흥국 국채에 분산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수익률이 높은 채권 ETF인 'Emerging Markets Sovereign Debt ETF(티커코드: PCY)'는 66개 신흥국에서 발행된 3년 만기 이상 달러화표시 국채로 구성된 ETF다. 연초대비 10.06%(22일 기준) 상승하고 있고, 주요 신흥국이 4~5%로 고른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분산투자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개별 국가 중에선 엘살바도르의 비중이 4.65%로 가장 높고, 터키(4.61%)와 멕시코(4.58%), 콜롬비아(4.55%)가 뒤를 잇는다. 이밖에 인도네시아(4.51%), 브라질(4.45%), 우루과이(4.44%), 페루(4.42%)도 포함돼 있다.
물론 PCY에 투자했을 경우 위험 요소도 있다. 수익률의 변동성이 크다는 점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가격 하락 위험이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미국 에너지주 중에서 최근 연간 배당수익률이 6%에서 9%대까지 나오는 종목으로 크레센트포인트와 린에너지, 뱅가드내추럴 등이 있다.
이들 종목의 주가 특징은 올해 1분기 말 저점을 기록한 뒤 거래가 증가하면서 최근 추가적인 상승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올해 상반기 10%에 근접했던 배당수익률도 당시에 비해 1%~2%포인트 가량 떨어진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주가상승으로 인한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고 게다가 6%대 이상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