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올해 중국 시중은행의 부실대출 규모가 빠른 속도로 늘면서, 실물경제 주체의 자산 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가 29일 보도했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 시중 상장은행의 부실대출 규모(잔액)는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6944억 위안(약 115조 2700억 원), 부실대출 비율은 1.08%을 기록했다. 특히 신규 부실대출 규모가 지난해 1년 증가치보다 많은 1023억 위안에 달했다.
부실대출 증가는 은행권의 실적하락으로 이어졌다. 중국 5대 은행(공상,중국,건설,농업,교통) 중 순이익 증가율이 가장 낮은 교통(交通)은행은 "대출자산의 부실화로 대손 부담이 커졌고, 보험업무 지출이 많이 늘어 회사의 순이익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며 "앞으로 1년 부실대출 비율은 소폭의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업종별로 보면 철강무역과 소액여신 기업이 올해 상반기 은행권 부실대출 증가를 유발한 '주범'으로 꼽힌다. 지역별로는 저장(浙江)성 일대에 기업에 집중됐다.
교통은행은 올해 상반기 새로 발생한 부실대출의 65%가 저장성 일대의 철강무역과 소액여신 기업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부실대출 증가는 실물경제 주체의 자산 건전성이 악화하고, 리스크가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으로 풀이되고 있다. △ 일부 지역 소액여신기업의 리스크의 증가와 확대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 생산과잉 업종의 위험성이 생산단계에서 판매와 수출입 단계로 확산되고 △ 무역업종의 대출 부실화가 철강분야를 넘어서 원자재 무역 전반으로 번져나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우려를 자아내는 문제는 또 있다. 대다수 은행의 자산 건정성 역시 악화하고 있는 것.롄핑(連平) 교통은행 수석경제학자는 하반기 시중은행의 부실대출 규모와 비율이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거시경제는 시중 상업은행 자산 건정성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며 "중국 경제성장 둔화는 은행의 위험관리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부의 선별적 경기부양 대책의 영향으로 자산의 건전성을 저해하는 불확실성은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롄핑은 "이른바 '미니 부양'의 영향으로 GDP증가율이 급격하게 낮아지고,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는 현상은 나타나기 힘들 것으로 보여, 은행의 자산 건전성이 급격하게 나빠지는 상황도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경제의 가장 큰 위협으로 여겨지는 부동산 분야의 부실대출 비율은 낮은 수준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방정부투자기관(LGFV), 생산과잉 업계와 부동산 업계의 대출 규모는 각각 3472억 위안, 1913억 위안, 3592억 위안으로 부동산 업계의 대출 규모가 가장 크다. 그러나 부동산 분야의 부실비율은 0.26%로 생산과잉 업계(0.98%)보다 낮은 수준이다.
인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주요 금융회사, 외자은행 등의 위안화 부동산 대출 규모가 16조 16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가 늘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