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준영 기자] 배당촉진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삼성전자 등과 같은 황제주에 대한 액면분할이 선제적으로 실시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조사 결과 초고가주 액면분할이 주가상승 및 거래량 증가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50만원 이상 초고가주의 경우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장단기적으로 상승하고 거래량도 상장일로부터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다고 4일 밝혔다.
거래소가 국내 31개 종목인 초고가주를 분석한 결과, SK텔레콤은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상승하고 거래량이 늘었다. 제일기획도 액면분할 이후 거래량이 급증한 가운데 주가는 단기적(3개월)으로 소폭 내렸으나 장기적(1년6개월)으로는 올랐다.
아울러 거래소는 해외 우수 기업의 주식분할도 주가의 지속적인 상승과 거래량 증가를 촉진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일본은 액면에 관한 제한규정이 없어 무액면주식 발행이 허용됨에 따라 액면분할이 아닌 주식분할 개념이다.
미국의 경우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90% 기업이 주식분할 후 주가와 거래량에서 호조세를 보였다. 일본도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62.5% 기업이 주식분할 후 주가가 상승했고 전종목 거래량도 큰 폭 늘었다.
거래소 측은 "일부 기업들은 주주수 확대에 따른 주권행사 압력을 우려하지만 액면분할이 주가와 거래량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이로 인해 기업가치 증대가 가능하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초고가주에 대한 액면분할로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여야 배당촉진 정책을 실시했을 경우 가계소득 증대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준영 기자 (jlove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