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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홍승훈 기자] 황제주 넘버3로 올라선 아모레퍼시픽이 액면분할 가능성을 드러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14일 "지금까지 검토해보지는 않았지만 올해들어 주가가 단기급등하면서 액면분할에 대해 고민을 해야할 것 같다"며 "현재 구체적인 논의는 없지만 향후 주가 추이에 따라 이에 대해 추가적인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80만원대에서 1년도 안된 기간동안 200만원을 돌파,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거래 유동성 확보 및 소액 중심 개인투자자들의 시장접근 용이성을 확보해주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회사측도 "소액주주들의 투자접근성을 용이하도록 하기 위한 취지"라고 검토를 고려하는 배경을 전해왔다.
일단 액면분할을 하면 기업가치 훼손은 없다. 증시 전체로 거래량이 늘면서 유동성이 확보되는 효과가 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선 액면분할이 대표적인 주주 친화정책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 등 여의도 증권가에선 고가주, 소위 100만원을 웃도는 황제주에 대해 액면분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달 출입기자 오찬간담회서 "거래 활성화를 위해 우선 액면분할을 권장하겠다"며 "100만원이 넘는 고가주의 경우 거래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어 액면분할을 통한 유동성 확보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증권가에선 아모레퍼시픽의 액면분할 가능성에 대해 현실성을 낮게 봤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액분을 하면 개인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유동성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다만 주가부양 니즈가 있다면 하겠지만 아모레퍼시픽은 주가에 별로 신경을 안 쓰는 회사"라고 일축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서경배 회장은 외국계 주주 의견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개인들 요구나 소액주주 이해보다는 외국계 주주의 의견이 변수가 될 것"이라며 "액면분할이나 무상증자 등의 이슈는 이들 외국계주주의 생각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해석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9667억원, 15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0%, 68.7% 급증한 실적을 내놨다. 중국시장 성장성을 토대로 이같은 두드러진 실적모멘텀에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올해들어 80만원대에서 200만원대로 올라섰고 대주주인 서경배 회장의 주식 가치도 3조원 불어난 6조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