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5500억원에 낙찰..계열사 분산투자로 리스크 줄일 것
[뉴스핌=김홍군 기자]현대차그룹이 과감한 배팅으로 재계 라이벌 삼성을 제치고 한국전력 본사 부지 최종낙찰자로 선정됐다.
현대차그룹은 18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한국전력 터의 새주인으로 결정됐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주력 계열사 3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한 현대차그룹은 10조5500억원을 써내 재계 라이벌 삼성을 제쳤다.
이번 낙찰가는 감정가(3조3346억원)를 7조원 이상 웃도는 파격적인 것으로, 신사옥 마련을 위한 정몽구 회장의 의지가 워낙 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과 현대차그룹 양측은 입찰 마감시한인 전날 오후 4시까지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다 막판에 인수 희망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제2 도약의 꿈과 비전을 담기 위해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며 “(한전부지의)현재의 가치와 미래가치를 함께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전부지에 제2 도약을 상징하는 차원이 다른 공간으로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건립하겠다”며 “100년 앞을 내다보는 그룹 미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승자의 저주 우려에 대해서는 “신 사옥에는 30개 계열사들이 입주할 예정으로, 부지매입 비용을 뺀 건설비용은 계열사들이 나눠 부담할 예정이다”며 “이들 계열사들이 1년에 내는 임대료만 2400억원으로, 이를 감안한 자산가치 증가분만 8조원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