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
[편집자주] 이 기사는 9월 23일 오후 4시33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이준영 기자] 정유사들의 주가가 연초 이후 내리막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제마진 약세와 유가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등으로 3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다만 증권 전문가들은 11월부터 유가 반등으로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주가도 함께 회복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대표 정유사인 S-Oil과 SK이노베이션, GS의 주가는 연초이후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전반기 실적 부진이 3분기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S-Oil주가는 지난 1월2일 7만2500원에서 지난 22일 4만6250원으로 36% 하락했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도 14만원에서 8만7900원으로 37% 내렸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의 계열사인 GS도 5만6400원에서 4만1950원으로 25% 떨어졌다.
정유사들의 주가가 하락하는 이유는 정제마진 약세가 이어지고,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손실액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3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지난 22일 현재 S-Oil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559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6월말 추정치인 1496억원 보다 62% 낮은 수치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익 추정치도 3851억원에서 1844억원으로 52%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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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에프앤가이드, IFRS연결 기준, 컨센서스 추정기관수 3곳 이상) |
증권가는 무엇보다 정유사들의 3분기 실적에서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평가 손실액 부담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황규원 동양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두바이유 가격은 전분기 말(6월 말) 108달러에서 현재 98달러까지 내려갔다.
이에 정유사들이 비축해 놓은 원유의 재고평가 손실도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즉 두바이유 가격이 하락한 만큼 분기말 결산시 재고금액도 줄어든다는 의미.
증권가는 재고평가 손실액이 S-Oil 1000억원, SK이노베이션 1600억원, GS칼텍스 1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제마진 약세 지속도 정유사 실적에 부담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7, 8월 정제마진은 지난 2분기 대비 하락했다. 황유식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정제마진이 지난 2분기 평균 5.2달러에서 7월 4.0달러, 8월 3.8달러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원유가격 하락으로 정제마진이 오르는 추세지만 유가 하락이 제품가격 인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황규원 연구원은 "정제마진 하락,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손실, 원화약세 등으로 3분기 실적이 나오는 10월말까지 주가는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는 정유사 실적이 4분기부터 전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주가도 11월 전후로 회복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정유 3사 합쳐 3800억원에 달하는 재고손실 평가액이 3분기에 반영되고 4분기는 재고손실에 대한 부담이 없어지기 때문. 단, 국제유가가 현재 수준보다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증권가는 4분기 유가가 현재보다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오는 11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기회의에서 산유량을 줄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손영주 연구원은 "오는 11월 OPEC 회의에서 석유 생산량을 줄여 유가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며 "정유주들의 주가가 오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가가 올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압둘라 알-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최근 "내년도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 목표를 올해보다 50만 배럴 감소한 2950만 배럴로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준영 기자 (jlove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