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 파산 후 주가 급락 뒤 회복 안돼, 밸류 매력적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지만 은행주는 지금이 매수 적기라는 의견이 연이어 제시되고 있다.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이 6년 지났지만 이로 인해 67% 급락했던 은행 섹터는 26% 오르는 데 그쳤다. 대형 은행주 가운데 상당수의 밸류에이션이 시장 평균에 크게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JP모간[출처:AP/뉴시스] |
24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모기지 자산 규모 1위인 웰스 파고의 주가수익률(PER)이 13배 내외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S&P500 지수의 밸류에이션인 17배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JP모간 역시 밸류에이션이 15배가량으로 시장 대비 상당폭 낮은 실정이다.
프랭클린 뮤추얼 파이낸셜 서비스 펀드의 앤드류 슬리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지난 2년 사이 216%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상당수의 은행주가 강한 오름세를 연출했지만 여전히 추가 상승 여지가 높다”고 주장했다.
미국 경제가 뚜렷한 회복을 나타내고 있고,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때 은행권의 수익성이 향상될 것이라는 얘기다.
금융위기 이후 감독 강화에 따라 은행권의 재무건전성이 상당폭 향상됐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일례로, 미국 감독 당국은 은행권의 기본자기자본 비율을 최소한 4%로 강화했다. 여기에 배당 지급 규모를 대폭 축소한 한편 자사주 매입에도 제동을 걸었다.
S&P 캐피탈 IQ의 에릭 오자 애널리스트는 “은행 섹터의 밸류에이션 변동성이 금융위기 이후 한층 안정적인 추이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은행주 밸류에이션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은행권의 여신 증가율이 개선되고 있다”며 “앞으로 은행권의 수익성이 뚜렷한 호조를 보일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아메리칸 센추리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클 리스 부대표는 “감독 당국이 은행주 배당 인상을 허용할 여지가 높다”며 “이 경우 전반적인 은행주 투자 수익률이 강하게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