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 임직원 1만명의 기부로 재원 마련... 20억으로 출발
[뉴스핌=노희준 기자] 신협이 국내 최초로 기부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저리의 서민 소액대출을 위한 기부재단을 만들어 이를 협동조합으로 운영하겠다는 문철상 신협중앙회 회장(사진)의 포부가 현실화된 것이다. 신협은 조합원 등의 기부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기부금 소득단체 지정도 추진한다.
신협중앙회는 14일 국내 최초의 기부협동조합인 '신협사회공헌재단' 창립총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현재 발기인 66명을 포함 설립동의자 1117명이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초대 이사장으로는 문 회장이 선출됐다.
신협사회공헌재단은 전국 신협 및 신협중앙회 임직원 1만500명과 설립 취지에 공감하는 조합원의 매월 1만원 기부를 통해 재원을 마련하며, 연간 최소 20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최우선 사업으로 '한국형 그라민 뱅크'를 지향, 취약계층에 대한 소액대출을 통해 금융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자활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전국 930개 조합으로부터 9등급, 10등급의 저신용자 및 노숙자, 저소득층 등 소외계층들을 추천받아 1인당 300만원 정도의 소액대출을 연리 1%의 저리로 지원한다. 만약 대출이 부실하게 될 경우 해당 조합과 기부협동조합이 대출금을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와 함께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과 자선구호, 무료 의료봉사 및 보건지원,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 지역인재 장학금 지원 등 지역사회 기여를 위한 각종 복지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특히 몽골, 필리핀 등 해외 아시아저개발국가의 '한국형신협' 설립과 활성화를 지원함으로써 아시아지역의 빈곤퇴치에도 앞장서게 된다.
신협중앙회는 올해 말까지 기부 협동조합의 인가를 받은 후 조직기반을 구축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실시하며, 조합원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기부금 소득단체 지정도 추진한다.
문 회장은 "어둡고 그늘진 곳에 햇살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신협의 참모습이며, 누구나 경제적으로 더 나은 삶을 살도록 용기를 주고 격려하는 곳이 신협"이라며 "전국 신협인들이 우리 사회에서 벼랑 끝에 내몰린 송파 세모녀의 비극과 같은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고, 기부와 나눔은 당연한 시대의 책무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