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 [사진=이형석 기자] (아래)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김학선 기자] |
[뉴스핌=김지유 기자] "그것에 대해서는 내가 뭐라고 얘기하면 안돼. 내가 얘기했다가는 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최경환노믹스(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제정책)'에 대해 묻자 구체적인 언급을 꺼렸다.
이 의원은 최 부총리와 함께 친박근혜계로 당에서 손에 꼽히는 경제통이다.
그는 경북고와 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7회 출신으로 재무부 이재과장과 외환자금과장을 역임했다. 민간으로 옮겨 대우그룹이 해체되기 전까지 대우경제연구소장으로 맡기도 했다.
당시 함께 대우경제연구소에서 근무했던 정희수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비서관, 강석훈 의원 등이 박근혜정부의 경제정책을 만든 브레인이다. 이에 이 의원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다.
이 의원은 그러나 몇 차례 최경환노믹스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 의원은 지난 7일 진행된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최 부총리가 강조하고 있던 금리인하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3% 중후반대인 상황에서 과연 금리인하가 필요한가"라고 물으며 "한은에게 금융안정 목표가 있는데 금융기관 건전성 등에 문제가 있으면 한은이 나서서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발언이 전해진 후 강세를 이어가던 채권시장이 약세로 전환됐다.
반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5일 기준금리를 0.25%p로 인하하자 최 부총리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은 잘한 일"이라고 호평했다.
앞서 이 이원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하는 최 부총리의 부동산시장 활성화 대책에 대해서도 '시장의 거품'을 우려하며 다른 목소리를 냈다.
최경환노믹스의 핵심 정책 중 하나인 기업소득환류세제(사내유보금 과세)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물론 그의 발언들은 줄줄이 뉴스가 되며 이목을 받았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이 의원이 최경환노믹스에 대해 발언을 아낀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지 않아도 최경환노믹스의 약발이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시점에 같은 친박계 내에서 균열이 일어나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정부를 대표하는 두 경제통의 닮은 듯하면서도 다른 처방이 당분간 시장에 회자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