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어닝 효과에 분위기 전환
美 소비·주택지표, 잇딴 청신호 보내
"에볼라, 글로벌경제 잠재적 장애물 될 수도"
Fed 로젠그렌 "QE, 이달 말에 종료해야"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힘을 받으며 강한 반등세로 마감했다. 다만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와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 등으로 나타났던 한주간의 낙폭을 만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17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63.10포인트(1.63%) 상승한 1만6380.34를 기록했고 S&P500지수는 24.00포인트(1.29%) 뛴 1886.77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41.05포인트(0.97%) 반등하며 4258.44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주간 기준으로는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모두 1%씩 내렸고 나스닥지수도 0.4% 떨어졌다. S&P500지수는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난 2011년 8월 이후 최장기간 마이너스 성적에 머물게 됐다.
퍼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필 올란도 전략가는 "실적 시즌이 매우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다음 분기나 내년에 대해 해외 사업 부분이나 통화에 따른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충족시키면서 2% 이상 상승세를 형성하는가 하면 제너럴 일렉트릭(GE) 역시 분기 실적을 기반으로 랠리 흐름을 보여 시장의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데 일조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변동성지수는 12% 가량 하락하며 22선에서 움직였다.
미국의 경제지표들도 양호한 경제 개선의 신호를 보내왔다.
미국 소비자 심리지수는 7년래 최고 수준까지 회복돼 소비자들이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톰슨 로이터와 미시건대에 따르면 10월 소비자 심리지수 잠정치는 86.4를 기록해 지난 2007년 7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베이 디렉터인 리차드 커틴은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와 군사적 갈등 고조,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등 현재 제기되고 있는 우려들이 있지만 소비자 섹터를 압도할 만한 수준의 불안감이나 공포 징후가 전혀 없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올해 들어 지속적인 부진을 보였던 미국의 주택 시장이 점차 회복세를 견고히 하고 있는 신호를 보내 경제 성장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낳았다. 미국의 주택착공 건수는 물론 선행지표 격으로 불리는 건축허가건수가 모두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소득 증가가 나타나면서 신규 주택 매입자를 포함한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내셔널와이드 인슈런스의 데이비드 버슨 이코노미스트는 "상승 흐름이 시작되고 있다"며 "고용시장 개선과 모기지 금리가 안정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등이 단일 주택에 대한 수요를 개선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모기지 금리는 하락세를 지속하며 30년물 기준 1년여래 최저치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서아프리카에서 대규모 사망자와 지역 경제에 피해를 입힌 에볼라 바이러스가 최악의 경우 세계 경제에도 잠재적인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소식들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점차 높은 관심꺼리가 되고 있다는 점에 비춰보더라도 글로벌 공급 라인의 중단 등으로 이어질 경우 직접적인 타격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에볼라에 대한 우려가 광범위하게 남아있다"며 "최악의 경우 지난 2003년 홍콩에서 발생했던 사스와 비슷한 수준의 경제적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당시 홍콩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6% 감소한 바 있으며 소매 판매도 10% 줄어드는가 하면 항공 교류도 급격히 감소를 보였다.
그런가 하면 전일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종료 시점이 연기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이달 말로 QE를 종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QE는 실업률과 고용시장이 실질적인 개선을 보일 경우 종료하는 것을 기반으로 설계된 것"이라며 이를 바꿀 만한 수준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