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 JP모간 등 간판급 은행 대규모 손실 위험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의 투자은행(IB)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정크 등급의 레버리지론을 대량 인수한 IB들이 투자 수요 급감에 대규모 손실을 떠안아야 할 상황이 벌어진 것.
30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13억달러 규모의 마이크로 포커스 인터내셔널의 레버리지론 공동 인수에 참여했다가 손실 위험에 처했다.
JP모간[출처:AP/뉴시스] |
이처럼 드러난 상황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경고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가 한층 고조된 만큼 정크 채권 및 레버리지론에 대한 투자 수요가 사실상 마비, IB 업계의 잠재 손실이 눈덩이로 불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IB 업계에 따르면 대형 은행권이 공동 인수에 이미 나섰거나 계약을 마무리한 레버리지론 규모가 바이아웃과 합병에 관련된 경우만 52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이랜드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마크 오카다 최고투자책임자는 “공동 차관에 나섰다가 투자자들의 수요를 충분히 이끌어내지 못하면 신디케이트에 참여한 IB 업체들이 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며 “최근 들어 투자 자금을 모집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6일 기준 6주 사이 레버리지 론의 가격을 반영하는 S&P/LSTA US 레버리지론 100 인덱스는 달러당 2.6센트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집계하는 글로벌 하이일드 인덱스 역시 지난 6월 이후 달러당 5.5센트 떨어진 99.9에 거래됐다.
신용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데다 레버리지론 관련 뮤추얼 펀드에서 자금이 급속하게 빠져나가고 있어 IB 업계를 압박하고 있다고 시장 전문가는 전했다.
시장 조사 업체 리퍼에 따르면 지난주 레버리지론 관련 미국 뮤추얼 펀드에서 17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이는 2011년 8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크레딧 스위스의 제프 코언 신디케이트론 헤드는 “투자 자금이 본격적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하면 IB 업계가 상당한 고통을 겪을 것”이라며 “대부분 강세장을 예상하고 구조화된 증권이기 때문에 타격이 더욱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