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커질수록 공모주 우선배정 효과 '미미'
[뉴스핌=백현지 기자] 최근 삼성SDS 등 대어급 공모주 상장이 진행되면서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의 인기도 동반 상승세다. 하지만 공모주 우선배정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의 수익률은 정점을 지났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2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공모주 하이일드펀드로 최근 1개월간 들어온 금액은 3556억원에 달한다.
특히 공모보다 사모로 신규 설정이 잇따랐다. 현재 공모형 분리과세하이일드 펀드 설정액은 4600억원 가량이지만, 사모펀드 설정 규모는 약 1조4600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인기에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분리과세하이일드 펀드의 소프트클로징(잠정 판매중단)을 실시한 상태다.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는 투자액의 30% 이상을 신용등급 BBB+이하 채권 등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1인당 연간 5000만원 한도의 분리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이 펀드의 특장점은 공모주 10% 우선배정 혜택이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삼성SDS, 제일모직 등 조단위로 공모자금을 조달하는 대어급 기업이 연이어 나타나며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도 함께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 10월에만 '교보악사분리과세하이일드[채혼]ClassA', '흥국분리과세하이일드알파[채혼]A'을 비롯해 'KTB공모주하이일드분리과세 2[채혼]' 등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가 신규로 설정됐다.
<그래픽: 송유미 미술기자> |
하지만 최근 뭉칫돈이 몰리며 수익률 효과가 희석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본부장은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에 들어올 만한 투자자들은 상반기에 이미 많이 몰렸다"며 "공모주 10% 우선배정 효과도 펀드규모가 커질수록 미미할 수밖에 없어 현재 신규 투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가)전체 공모 물량에서 일정부분을 받는 것이므로, 현재 신규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들은 기대수익률을 낮출 필요가 있다"면서, 환매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공모주 모멘텀이 많으니 연말까지 기다릴만하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