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무역수지 개선까지 엔저 지속…소비세 인상 시점은 의견 '분분'
[뉴스핌=김성수 기자] 엔화가 지금보다 더 가파른 약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글로벌 투자은행(IB)들 사이에서 속속 나오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18일 글로벌IB 전문가들의 투자의견을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달러/엔 환율이 120엔까지 상승할 거란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1주일간 달러/엔 환율 추이 [출처: www.xe.com] |
익명을 요구한 헤지펀드 관계자도 "엔화는 상당기간 고평가된 측면이 있다"며 "달러/엔 환율이 현 수준보다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엔이 120엔 수준까지 올라간다면 엔저에 따른 무역수지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다만 그러기까지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대형 헤지펀드 전문가는 엔화 약세가 한국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주목했다. 일본의 무역수지가 개선될 때까지 엔저가 유지될 거란 전망이 높아지는 가운데 엔저로 물가하락 압력이 커질 경우 한국 경제에도 디플레 충격이 올 수 있다는 진단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소비세 추가 인상 시점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는 엇갈렸다.
타츠지 마야카와 후쿠야마 대학교 교수는 "일본의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이 부진해 소비세 인상 계획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일본 정부는 재정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예정대로) 내년 소비세 인상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찰스 콜린스 국제금융연합회(IIF)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세 인상이 경기에 미칠 충격을 막고자 인상 시기를 연기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 신뢰를 약화시키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옥스포드 애널리티카 등 해외 IB들은 소비세 인상을 늦추는 것이 아베 정권의 선거 전략에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노다 요시히코 전 일본 총리가 소비세율 인상 법안을 처리한 후 총선에서 참패했던 사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