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란 확보 절실, 北 원산만서 반입 추진
[세종=뉴스핌 곽도흔 기자] 정부가 2017년까지 명태 종묘 생산기술을 완전히 확보하고 2020년부터 대량양식하는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27일 발표했다.
명태는 1980년대까지 7만t 이상 잡히면서 식탁에 자주 오르는 '국민생선'이었다. 그러나 1970년 소형명태인 노가리 어획이 합법화된 이후 노가리가 집중적으로 어획돼 지금은 노가리 어획량이 전체 명태 어획량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현재 명태 어획량이 1~2t으로 급감했다.
해수부의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는 우선 내년부터 부화한 어린 명태를 방류하고 2017년에 완전한 종묘생산체제를 구축한다. 그리고 2018년부터 생산된 수정란 또는 새끼 명태를 민간에 보급해 육상에서 양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강원도 해양심층수수산자원센터에서 양식하고 있는 명태 3마리. 해양수산부는 2020년까지 명태 대량양식 기술을 완료해 민간에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
3~4월에 확보한 살아있는 명태 3마리는 강원도 해양심층수수산자원센터에서 양식하고 있다. 고성 아야진과 양양 사이의 동해 수역에서 소규모이지만 명태 산란장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도 확인했다.
해수부는 그러나 명태 수정란이 부화 35일만에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부레팽창증 등의 문제로 모두 폐사해 명태 수정란 확보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에 사례금 지급 등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정치여건이 나아지면 북한 원산만 산란지 등에서 수정란을 반입하기 위한 남북협력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어미 명태의 생활사에 대한 선행연구를 위해 캐나다산 명태 500마리를 올해 안에 도입할 예정이다.
서장우 해수부 어업자원정책관은 "동해바다의 도루묵과 대구에 이어 명태가 또 하나의 수산자원 회복 성공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내년부터 더욱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며 "명태의 대량종묘생산을 통해 2021년부터는 연간 4800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