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11월 중 모기지론 양도를 포함한 은행의 가계대출이 6조9000억원 증가했다. 통계 작성 후 최대치를 기록한 10월 수준을 기록하며 높은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14년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모기지론 양도를 포함한 은행의 가계대출은 11월 중 6조9000억원 증가해 11월 말 잔액 55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현재 기준으로 통계기준을 작성한 2008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증가폭이다.
은행의 가계대출<표=한국은행> |
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와 대출금리 하락이 주택담보대출이 5조9000억원 증가하면서 은행 가계대출 증가를 주도했다. 주택거래가 호조를 보인 점도 주택담보대출 규모를 키웠다.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9월 8800호에서 10월 1만9000호, 11월에는 8500호로 예년 수준(2008~2013년 11월 중 평균 4700호)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같은 기간 마이너스통장대출도 1조원 늘어 10월과 비슷한 규모로 증가했다.
한승철 한은 금융시장팀 차장은 “규제완화, 금리의 영향과 주택거래가 계속 활발한 것들이 지난달과 비슷하다”며 “2개월 연속 상당히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11월 중 은행의 기업 원화대출은 10월 7조2000억원보다 축소된 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대출이 8000억원 감소한 영향이다. 대기업 대출은 분기 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일부 기업의 일시적 운전자금 수요,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 등 10월의 특이요인이 소멸되면서 감소 전환 했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연말 실적평가를 앞둔 은행들의 대출확대 노력, 기술신용대출 확대, 월말 휴일에 따른 결제성자금 대출 상환 이연 등으로 10월 4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된 4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채(공모)는 만기도래 규모가 확대된 반면 일부 기업의 부채감축을 위한 상환으로 신규발행이 줄어들어 순발행 규모가 10월 1조9000억원에서 11월 3000억원으로 줄었다.
기업어음(CP)은 일부 기업의 운전자금 수요로 3000억원 순발행으로 전환했으며 주식발행은 일부 기업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기업공개 및 유상증자에 힘입어 2조5000억원 증가했다.
11월 중 은행 수신은 21조원 증가하며 2009년 2월 23조원 이후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대출 증가에 따른 결제성 자금이 유입되고 월말 휴일에 따라 대출상환과 세금납부가 12월 초로 이연되면서 수시입출식 예금이 10조9000억원 늘었다.
일부 은행의 예대율 제고를 위한 법인자금 유치 노력으로 정기예금 증가폭도 3조7000억원 확대됐다. 은행채도 금리 하락에 따른 발행 수요 증가와 일부 은행의 조건부 자본증권 발행으로 6조6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여기에는 우리은행과의 합병으로 은행채로 편입된 우리금융지주 발행 회사채(3조6000억원)도 포함돼 있다.
반면, 자산운용사의 수신 증가 규모는 10월 21조8000억원에서 11월 2조9000억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머니마켓펀드(MMF)는 금리 메리트가 축소되고 10월 일시 유입됐던 금융기관 자금이 인출되면서 1조2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주식형펀드와 신종펀드는 주가반등에 따른 저가매수 유익 약화로 각각 5000억원, 1조1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다만 채권형펀드는 시장금리 하락 기대로 3조2000억원 늘어나 증가세를 지속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