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최근 라이프스타일의 한 부분으로 패션이 편입되면서 다양한 상품을 문화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편집매장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작은 사치를 즐기는 소비 행태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패션연구소는 16일 ‘2014년 패션 산업 10대 이슈와 2015년 업계 전망’ 발표를 통해 “저성장 시대에 사람들은 시대를 뒤흔드는 큰 변화보다 기존의 생활 속에서 예상치 못한 경험에 소소한 행복을 느낀다”며 이 같이 밝혔다.
우선 삼성패션연구소는 저성장 기조로 혜택과 가격 사이에서 저울질 하던 가치 소비자들이 차별화된 경험을 위해서는 소위 ‘작은 사치’와 같은 새로운 소비 행태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매년 성장을 거듭하던 아웃도어는 정체기에 들어섰고, SPA 브랜드는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한 공간에서 다양한 상품을 문화적 체험과 함께 즐길 수 있는 10꼬르소꼬모 서울, 비이커, 자주플래그십 스토어나 무인양품 등의 매장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주체는 과거 여성 주를 이뤘지만 최근 패션 감각이 발달한 20~30대의 젊고(Young), 도시에 거주하는(Urban) 남성(Male)을 뜻하는 여미족(Yummy)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트렌드에 민감한 여미족의 특성에 맞춰 유통가도 변화하고 있다. 신사복 갤럭시는 남성 편집매장 ‘란스미어’와 결합한 ‘갤럭시 라운지’를 새롭게 선보였고, 신세계백화점 본점 7층에 ‘씨티 스케이프(The City Scape)’, 루이까또즈의 ‘루이스클럽’ 등 남성 전문 매장 오픈이 많아졌다.
소비 패턴은 프리미엄(premium)을 붙여 더 비싼 값에 구입(purchase)하는 것을 주저 않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P’형 소비자가 등장했다. 여기에 자신만의 관점(perspective)에 따라 열정(passionate)과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 적극적으로 참여(participate)하고 상품을 소유(possessive)함으로써 과시(proud)하고 인정받기를 원한다는 의미에서 삼성패션연구소는 이들을 ‘P형 소비자’로 명명했다.
마케팅 역시 천편일률적인 방법에서 벗어나 다양한 SNS 마케팅이 활발해지는 양상이다. 여기에 고객들은 좋은 제품을 싼 가격에 구매하기 위해 해외직구를 망설이지 않는다.
지난해 4만여 건이던 한국의 해외 직구는 8만여 건으로 두배 넘게 늘었다. 직구 규모도 지난해 1조 1000억원에서 올해 2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유통업체들도 차별화된 컨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전형적인 편집 매장 방식의 ‘오픈형 MD’를 콘셉트로 브랜드 간 벽을 허문 공간을 선보이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의 파격적인 리뉴얼부터 신세계 본점의 4N5 등이 일례다.
오수민 삼성패션연구소 연구원은 “장기적인 저성장 기조 속에서 패션 시장의 패러다임도 재편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자신의 경험과 삶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국경 없는 소비 행태를 보이고 있어 유통업체들은 차별화된 컨텐츠로 까다로워진 고객잡기에 나섰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내년 패션 스타일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옷차림의 느낌이나 조화가 중요해지면서 브랜드보다는 아이템 자체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강조될 것”이라며 “패션 업체와 브랜드는 상품 자체의 내공을 키우는 것이 그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