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시 주가 오를 때 더 많아"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사상 최저 수준으로 유지해 온 금리를 인상하면 주식시장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불안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3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과거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선 뒤 주식시장이 오를 때가 더 많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소개하며 투자자들이 패닉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밴 앤델 인스티튜트 포트폴리오 매니저 벤 칼슨은 S&P500지수가 도입된 1957년 이후 연준이 1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올렸는데 이 기간 S&P500지수의 연 수익률이 평균 9.6%로 양호했다고 분석했다.
14차례의 금리 인상 시기 동안 S&P500지수가 떨어졌던 적은 두 번에 불과하며 그 역시 1970년대 초에 몰려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 소재 노던트러스트는 연준의 금리인상 전후 6개월씩을 살펴본 결과 지난 5차례의 금리인상 중 1986년 단 한 번을 빼고 모두 S&P500지수가 올랐다고 강조했다.
JP모간 역시 지난 25년간 연준의 금리인상 직후 주식시장 흐름을 분석한 결과 연준이 금리를 25bp 올리면 발표가 나온 다음주에는 주식시장이 소폭 하락했지만 한 달에서 석달 뒤에는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왔다는 결과를 도출해 냈다.
WSJ는 금리 인상에도 주식시장이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의 탄탄한 경기 회복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며, 인상에 앞서 미리 시장이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는 점도 증시 타격이 크지 않을 수 있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밴 앤델 인스티튜트의 칼슨은 "과거 차트를 보면 금리가 5% 위로 오르기 전까지는 시장이 하방 압력을 받지 않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매체는 그렇다고 내년에 주식 시장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면서, 투자자들은 앞날을 예측하기 보다는 시장 변동성을 견뎌낼 힘을 기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