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 "1층 우편함 부근서 불 시작"…방화 가능성 제기
[뉴스핌=김연순 기자] 10일 의정부 대봉그린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로 100여명이 사상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이 불로 건물 안에 있던 26세 한모씨와 68세 안모씨 등 2명의 여성과 신원미상 남성 등 3명이 숨지고 101명이 연기를 마시는 등 부상해 의정부성모병원, 의정부의료원, 의정부백병원 등 인근 병원으로 분산 치료 중이다. 부상자 가운데 7명은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석원 의정부소방서장은 이날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동 대봉그린아파트 화재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사망자 3명, 부상자 101명 등 사상자가 총 104명이며 이 중 7명은 중상"이라고 밝혔다.
이날 불은 대봉그린아파트 1층에서 시작됐다. 애초 대봉그린아파트 1층 주차장 차량에서 불이 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소방당국 조사 결과 1층 우편함 주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우편함에서 불이 시작됐기 때문에 방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
불은 2개 동으로 된 대봉그린아파트 1층 주차장에서 시작돼 다른 동으로 번지고 다시 그 옆의 15층짜리 해뜨는 마을 건물로 옮겨 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불은 오전 9시27분 쯤 시작돼 2시간17분만인 오전 11시44분에 진화됐다. 구급대원들은 3차 정밀검사까지 마친 상태다.
김 서장은 "최초 발화 지점은 1층 우편한 부근"이라며 "우편함 안쪽에서 처음 불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김 서장은 이어 "화재 진압에는 920명이 투입됐고 지금 완전히 진압된 상태"라며 (방화가능성 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밀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재 당시 불이 출입구를 막아 입주민 대다수가 건물에 갇히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서장은 "1층에서 차량화재로 인해 상층부로 확대됐고, 그래서 대피와 인명구조와 화재진압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이 작동됐는지 여부에 대해서 CC(폐쇄회로)TV 등을 확보해 수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건물 안에 있던 입주민들은 불이 났는데도 화재경보나 대피 방송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2013년 입주를 시작한 이 건물이 건축자재를 제대로 사용했는지, 소방설비를 제대로 갖췄는지 등도 수사할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