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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정의선 블록딜 불발…합병 아닌 '제3카드' 부각

기사입력 : 2015년01월13일 19:56

최종수정 : 2015년01월13일 19:56

증권가 "블록딜 실패로 글로비스·모비스 합병 사실상 물건너가"

[뉴스핌=김연순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을 통해 현대글로비스 지분 13.4%를 매각하려던 계획이 무산되면서 시장에선 정 회장 부자가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 실패로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의 합병 시나리오가 다시 부각되고 있지만, 시장에선 "이들 회사의 합병은 사실상 물건너갔다"는 시각이 높다. 오히려 계열사와의 주식스왑을 활용한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과 선 지주회사 설립 후 현대모비스 합병 가능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 

(왼쪽부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 현대글로비스 지분매각 불가피…주식스왑 등 가능성 

13일 현대차그룹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보유중인 현대글로비스 주식 1627만1460주(43.39%) 중 502만2170주(13.39%)를 시간외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향후 계획과 관련 "블록딜과 관련 재개 여부에 대해선 현재로선 확정된 바 없다. 지분매각 불발 이후 향후 어떻게 진행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선 블록딜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대글로비스의 지분율을 낮추기 위한 시도는 조만간 재개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 공정거래법 규제 유예기간이 다음달에 만료되는 만큼 정 회장 부자가 공정거래법 규제 취지 부응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공정위는 지난 2013년 공정거래법 및 지난해 초 공정개래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대규모 기업집단에 속하는 상장 회사 중 특수관계인(지배주주 및 그 친족)이 보유한 지분이 30%(비상장사 20%) 이상인 계열회사와의 거래 등을 통해 특수관계인에게 부당한 이익을 제공할 경우 이익제공기업과 수혜기업은 물론, 특수관계인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토러스투자증권 유지웅 애널리스트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유예를 받고 있는데 유예기간이 2월에 만료된다"면서 "문제가 될 경우 상당부분 금액이 발생하기 때문에 시점상 머지 않은 시내 내에 현대글로비스에 대한 지분정리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회장 부자가 현대글로비스 블록딜을 통한 현대모비스 지분 매입 '신호'를 시장에 이미 보낸 만큼 추가 지분 매각 방식은 주식스왑 등 제3의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유지웅 애널리스트는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과 관련) 시나리오가 여러가지기 때문에 찍어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패를 보여준 이상 블록딜과 똑같은 형태로 시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분율은 낮춰야 하기 때문에 지분을 줄이는 과정에서 계열사와의 주식스왑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만약 시장에서 물량이 소화가 된다고 해도 잔여지분 가치는 하락할 것"이라며 "잔여지분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정 부회장이 블록딜과 똑같은 형태로 (지분매각을) 시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 증권가, 글로비스-모비스 합병 무산…투자자 반발 등 고려

현대차그룹과 정 부회장은 이번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이 공정거래법 규제 취지 부응과 지배구조 개편 차원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정 부회장은 이날 2015 북미 국제 오토쇼'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경영권 승계보다 지배구조 쪽으로 이해해달라"며 경영권승계를 위한 사전작업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시장에선 글로비스 지분 매각을 정 부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 시나리오로 거론해왔다.

아울러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의 합병도 정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과정의 또 다른 시나리오로 거론된 만큼 이번 블록딜 실패로 두 회사간 합병이 부각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 회장 부장의 블록딜 계획이 무산되면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나아가 경영권 승계 시나리오로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의 합병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차'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갖고 있다. 정 부회장의 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해선 순환출자의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글로비스와 모비스의 합병도 사실상 물건너갔다는 시각이 높다. 현대차그룹이 향후 주식매수청구권 등 투자자들의 반대를 고려해 이미 합병은 어려운 것으로 결론을 내렸을 것이란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을 시도했다는 것은 주식매수청구권 등을 통한 반발 등으로 합병이 어렵다고 본 것"이라며 "자산 10% 이상 합병시 주식매수청구를 받아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지분매각의) 정공법을 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 회장 부자가 지분 매각을 선택한 이상 결과적으로 매각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시장 상황을 봐 가면서 좀 더 좋은 조건으로 지분 매각을 하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지웅 애널리스트는 "지금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단순합병보단 새로 만들어진 지주회사가 현대모비스를 합병할 가능성이 좀 더 높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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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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