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상황과 유사" vs "배럴당 20달러도 가능"
[뉴스핌=김성수 기자] 추락하는 국제유가가 언제쯤 반등할 것인지에 대해 전문가들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유가 하락세가 향후 1~2개월 내에 마무리된 후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반면, 현재의 배럴당 50달러 수준을 상한선으로 더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국제금융센터는 14일 최근의 유가 급락과 과거 1980년대 유가급락 사태를 비교·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유가가 향후 1~2개월 안에 하락세를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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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국제금융센터] |
유가하락의 평균 지속기간은 9.8개월, 평균 하락률은 마이너스(-) 53.6%로 조사됐다. 이 데이터와 비교하면 현재 유가 하락세는 지속기간이 7개월, 하락률이 마이너스(-) 53.8%로 차이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지금의 유가 하락 기간은 과거 평균(9.8개월)에 다소 못 미치지만 지난 1985~1986년 상황과 수급 여건이 유사하다"며 "앞으로 1~2개월 내 유가 하락세가 멈출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저유가를 이끄는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인 수급 요건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유가 반등은 요원하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최근 원유 수요가 둔화되는 현상은 대체에너지 비중이 증가하고 에너지 효율성이 증가한 데 따른 소비 감소 등 구조적 요인이 크다는 분석이다.
국제금융센터는 "관건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생산국들의 감산 여부"라며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이 감산에 나서지 않는다면 유가는 지난 1985~1986년처럼 장기간 낮은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유가가 앞으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었다. 유가가 배럴 당 50달러를 새로운 상한선으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조사업체 게이브칼 드래고노믹스의 아나톨레 칼레츠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4일(현지시각)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기고한 글에서 유가가 오히려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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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원유 가격 추이 [출처: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
이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나 글로벌 금융위기 등 대외적 충격이 발생해 유가가 오버슈팅한 상황을 제외한 결과다.
칼레츠키 이코노미스트는 "OPEC 회원국들은 원유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생산량을 유지하는 반면, 미국·캐나다 등에서는 원유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유가가 이전의 20~50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