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BOJ 추가완화 예상시기 '제각각'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이번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존의 정책 동결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은행(BOJ)이 언제 추가완화에 나설지에 대해 전문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9일(현지시각) CNBC는 유가 급락으로 올해 중 BOJ의 2% 물가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BOJ의 추가 완화와 관련해 전문가들 전망이 제각각이라고 보도했다.
BOJ는 지난 2013년 4월과 작년 10월 두 차례에 걸쳐 양적완화를 단행했는데, 전문가들은 20일과 21일 진행되는 통화정책회의에서는 BOJ가 연간 본원통화 증대 목표를 연간 80조엔으로 지난번과 같게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매체들은 BOJ가 이번 회의에서 2015회계연도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1.5% 이하 수준으로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 수준이 점차 목표치에서 멀어지면서 BOJ가 추가 완화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지만 BOJ가 언제 행동에 나설지를 두고서는 좀처럼 예측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쓰비시UFJ 선임 이코노미스트 고비야시 시니치로는 "BOJ가 일단은 정책을 동결하겠지만 4월에 추가 완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가가 최근 바닥을 찍었다는 전제 하에 올 회계연도 동안 일본의 근원 CPI 상승률이 0.3%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HSBC 이코노미스트 드발리에 이즈미는 BOJ가 추가 완화를 발표한 지 석달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유가 급락으로 물가하락 압력이 지나치다며 올 1분기 CPI가 마이너스 수준으로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이 33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에서는 26명이 BOJ가 올해 10월 말 통화완화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점쳤다.
CNBC는 그렇다고 모든 전문가들이 BOJ의 추가 완화를 예상하는 것은 아니라며 이들은 추가 완화 시 일본국채 수익률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일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0.25% 수준으로 주요국 국채 중 낮은 수준이며, 5년물 수익률은 0% 수준, 2년물은 이미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진 상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이날 공개한 BOJ 프리뷰에서 "BOJ가 저유가로 인한 인플레 하락이 일시적일 것으로 보고 올해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는 데다 지난해 10월 내놓은 추가 완화책의 효과를 좀 더 기다려야 한다는 뜻에서 정책 기조 유지를 고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