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도비시 발언에 채권 매수 유효 전망"
[뉴스핌=김민정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 의장이 통화정책의 유연성을 강조하면서 미 국채가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월가 트레이더들은 옐런 의장의 발언으로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당초 6월이나 9월에서 10월로 연기하며 채권을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옐런 의장은 24일(현지시각) 의회에 참석해 “연준은 금리인상을 매 회의 때마다 고려할 것”이라면서도 “금리인상은 다음 두 번의 회의에서 결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출처 : 뉴욕타임스] |
시장은 옐런 의장의 진술이 연준의 통화정책에 유연성을 더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최근 상승 흐름을 탔던 미 국채 금리는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국채는 2.11%까지 올랐다가 옐런 의장의 발언 후 1.98%로 떨어졌다.
월가 트레이더들은 옐런 의장의 진술이 예상보다 도비시(dovish,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지하는 비둘기적 성향)했다고 분석하면서 당분간 채권금리도 가파른 상승 곡선을 이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쿼티아모르인베스트먼트 트레이더인 브라이언 스터틀랜드는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원래는 6월경에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봐서 채권금리가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오늘 옐런 의장의 진술과 지난주 연준 의사록, 최근의 경제지표를 보면 4분기까지 금리가 인상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은 채권 매수가 유효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결국 자산 포트톨리오에 채권을 최소한 보유하는 것이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조나단 릭 크레딧아그리콜 채권파생 스트래티지스트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은 한 방향으로만 묶어두지 않고 자신들에게 유연성을 주려고 하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이 같은 발언은) 도비시하게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옐런은 인플레이션율이 2%로 회귀할 것이라는 연준의 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확인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지표로 활용하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는 지난 2012년 4월 이후 2%를 하회해 왔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전년동월대비 0.7% 상승에 그쳤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