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신한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을 수장으로 맞이하게 된 '민정기호(號)'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특유의 합리적 의사결정으로 자산운용업계에 조용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민정기(사진) 신한지주 부사장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서 고객수익률 극대화를 위한 상품과 해외상품을 계속해서 출시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25일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는 민정기 신한지주 부사장을 2년 임기의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 민 사장은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되며 정식 출근은 3월 초 예정이다.
이는 전날 조용병 사장의 신한은행장 내정에 따른 후속 인사다. 조 사장이 신한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발생할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올해 초 신한BNPP운용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조직 효율성 제고를 위해 부사장 3인을 파트부문장으로 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와 함께 투자솔루션본부, 채권운용2본부도 신설하며 자산배분쪽의 역량도 키우겠다는 계획이었다.
국제전문가이자 기관영업력까지 갖춘 민 신임 사장(내정자)는 기존 조직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뿐 아니라 금융그룹차원에서 강조하는 자산배분 역량에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59년생인 민 사장은 서울대 독어독문학과, 서울대학원 무역학과 출신으로 지난 1987년 조흥은행에 입사했다. 이후 국제금융부, 여신기획부, 런던지점 등을 거쳤으며 지주회사에서는 인사, 재무, IR, 리스크관리, 전략기획 등의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그는 금융지주 근무 때부터 온화한 리더 스타일로 강력한 카리스마를 내세우기보다 조직원들의 의견을 잘 들어주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민 사장은 "자산운용사의 일은 고객의 자산을 불려주는 일이 전업"이라며 "좋은 수익률을 내는 상품을 많이 낼 수 있는 회사로 자리잡는 게 근본적인 과제이며, 신한BNPP운용이 합작사인만큼 해외상품들도 다양하게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민정기 부사장은)전형적인 금융지주 출신의 뱅커(banker) 스타일로 대외영업력과 해외 관련 능력도 갖췄다"며 "CFO를 지낸 데다 IR업무를 두루 경험해 자산운용사의 대외기관 업무에도 능할 것"이라고 평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