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만원 무제한 이용…공급자 vs 제작자 갈등 '증폭'
[뉴스핌=배효진 기자] 음원 스트리밍 시장의 인기가 날로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음원 스트리밍 시장규모는 처음으로 CD 시장 규모를 제쳐 음악산업 최대 수입처인 디지털 다운로드 시장을 맹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일러 스위프트 [출처: AP/뉴시스] |
미국 음반산업협회(RIAA)는 최신 자료에서 스포티파이와 랩소디 등 스트리밍 업체와 시리우스XM 등 스트리밍 라디오 업체들이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8억7000만달러(약 2조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전년대비 29% 증가한 수준으로 스트리밍 서비스가 전체 음악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까지 치솟았다.
반면 같은기간 CD판매는 18억5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2.7%나 떨어졌다.
지난 10년간 미국 음악산업의 큰손으로 자리한 디지털 다운로드도 지난해 매출액 25억8000만달러로 전년대비 8.7% 감소했다. 디지털 다운로드는 2012년 정점을 찍은 후 연이은 하락세로 음악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로 집계됐다.
한편 LP 레코드판은 오히려 새롭게 인기를 끌면서 매출규모가 전년대비 50% 증가한 3억1500만달러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각) 스트리밍 서비스가 미국 음악산업 주류로 떠오르면서 서비스 공급업체와 음원 제작자 사이에 힘의 대결이 펼쳐지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실제 미국 유명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는 대표적 스트리밍 업체인 스포티파이에서 자신의 음원을 모두 빼겠다며 정면승부를 택한 바 있다.
스위프트는 언론기고를 통해 "음악은 가치있는 것으로 그만큼 대우가 받을 필요가 있고 아티스트는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유니버셜뮤직그룹 등 음악레이블 업체들도 스트리밍 업체들이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에 음원을 제공하고 있어 충분한 수입을 얻기 어렵다며 이 같은 움직임에 동참하려는 뜻을 밝혔다.
반면 스포티파이는 "무료 서비스야말로 음원 홍보를 위한 필수 마케팅 수단"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스포티파이는 4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다. 매월 9.99달러(약 1만1000원)를 지불하면 음원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RIAA 캐리 셔먼 의장은 "음악산업이 엄청난 변혁기를 맞고 있다"며 "과거 레코드 업체들은 이제 디지털 회사로 수입의 3분의 2 이상을 스트리밍과 스트리밍 라디오 등 다양한 형식의 디지털 사업에서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