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선 박세창 부사장 버틸 것이라는 시각도
[뉴스핌=윤지혜 기자]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인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금호타이어 대표이사에 선임된 것에 대해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며 사임을 요구했다.
2일 채권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주주협의회를 열고 박세창 부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에 대한 시정조치를 결의했다.
지난달 31일 금호타이어는 이사회에서 기존 박삼구 회장과 김창규 사장 2인 공동대표이사 체제에서 박 부사장과 이한섭 영업담당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했었다. 채권단이 이를 뒤늦게 알고 강경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말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졸업하면서 주주단과 특별약정을 맺고, 대표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에 대해 사전 승인을 받기로했다"면서 "대표이사 추가라는 중요한 안건을 사전 승인 없이 처리한 것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가 시정조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잔여 채권에 대한 금융조건 완화 중단과 기한 이익 상실 및 회수, 경영진 퇴임 또는 해임 요구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선 채권단 관계자는 "내일 박세창, 이한섭 부사장이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할 것으로 관측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채권단이 압박하더라도 박세창 부사장이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IB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대표이사 선임을 바로 철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른 방식으로 채권단 측에서 사퇴를 요구할 수 있지만 법으로 강제하거나 대응할 수 있는 것은 특별히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윤지혜 기자 (wisd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