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수익성 낮아 '철수' vs PEF 새로 진입
[뉴스핌=김성수 기자] JP모건·뱅크오브아메리카(BOA)·US 뱅코프 등 미국 대형은행들이 학자금 대출을 피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출처=블룸버그>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제로금리를 유지하면서 대출 금리가 낮아지자 대형은행들은 학자금 대출의 수익성이 낮다고 판단해 관련 사업을 축소하는 것이다.
JP모건은 지난달 말에 학자금 대출사업을 접겠다고 밝혔다. JP모건이 대출해준 학자금 액수는 지난해 말 기준 94억달러로 집계됐으며, 이는 전년대비 9% 감소한 수치다.
JP모건의 자동차·학생대출 부문 총 책임자인 타선다 더켓은 "학자금 대출 시장에서 더 이상 사업을 키울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대학생들은 물가보다 등록금이 빠르게 오르는 탓에 대출을 늘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BI를 비롯한 다수 외신에 따르면 최근 학자금 대출 규모는 1조3000억달러로 불어났다. 이는 10년 전의 3630억달러에서 약 3.5배 정도로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학자금 대출 수요가 늘어나자 최근에는 대형은행 대신 사모펀드가 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미국계 사모투자전문회사(PEF)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는 온라인 학자금 대출 시장에 1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사모펀드가 대형은행에 비해 대출금 여력이 작은 것은 다소 우려를 낳는다. 아울러 대출자금의 공급자인 사모펀드와 수요자인 대학생 사이의 중개회사가 생겨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다.
학자금대출 관련 사이트인 그래다이블의 피터 와일리 공동설립자는 "10년 전만 해도 대출상환 구조가 훨씬 간단하게 이뤄졌다"며 "그런데 지금은 10년 전에 비해 대출과 상환 구조가 복잡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