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7000억달러 규모…"3년내 4조5000억달러로 성장"
[뉴스핌=김민정 기자] 글로벌 베너티산업(사치성 소비산업)이 독일 경제와 비슷한 수준까지 성장했다. 배너티산업이 생산하는 제품은 화장품과 스마트폰을 비롯해 피트니스 의류와 건강식품, 사치재, 예술품, 자동차, 고급 와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23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fA-ML)를 인용해 베너티산업 자본이 3조7000억달러(약 3990조4500억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독일 국내총생산(GDP) 3조8205억달러와 맞먹는 규모다.
BofA-ML은 2018년까지 베너티산업이 4조5000억달러로 몸집을 부풀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 라파예트 백화점의 에스티로더 매장에서 여성들이 화장품을 고르고 있다.<출처=블룸버그통신> |
아제이 싱 카푸르 BofA-ML 스트래티지스트는 "(베너티산업은) 글로벌 소비 분야에서 평균 성장률을 웃도는 몇 안 되는 분야"라고 평가했다.
여성들의 가처분 소득이 늘어나고 외모를 꾸밀 수 있는 작은 사치재들에 대한 소비를 하는 경향이 늘면서 베너티산업은 그 규모를 키우고 있다.
사치성 소비산업의 빠른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중국과 한국이다. 2009~2014년 사치성 소비산업의 성장률은 중국과 한국에서 15.6%와 12.4%를 각각 기록했다. 인도와 라틴아메리카의 성장률도 10.7%와 10.5%로 높았다. 반면 미국과 서유럽에선 각각 4.4%와 4.2% 성장에 그쳤으며, 일본에서는 오히려 1.4% 줄었다.
BofA-ML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25~35세 미국인들 중 40% 이상이 안티에이징(노화방지) 화장품을 쓸 계획이라고 답했다. 안티에이징 화장품의 매출은 2013년 250억달러 규모로 성장했으며 2018년까지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너티제품의 매출이 늘면서 관련 주식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평균적으로 아시아의 베너티 관련주는 1995년 이후 14.6% 상승해 같은 기간 11.7% 오른 MSCI 아시아 엑스 재팬 인덱스(Asia ex-Japan Index)의 수익률을 웃돈다.
대표적으로 강세를 보인 베너티 관련주는 우리나라의 아모레퍼시픽이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2006년 6월 기업공개(IPO) 이후 10배 가까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70% 올랐다.아시아의 베너티 관련주는 향후 2년간 37%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성장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과 같은 변수로 인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카푸르 스트래티지스트는 "미국의 양적완화 철회는 변동성과 의도되지 않은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며 "세계 경제는 침체나 디플레이션 상황으로 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