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톤 등 뭉칫돈 투자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부동산 ‘큰손’들이 브라질로 몰려들고 있다. 경기 하강과 정치 소요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 압박을 받자 바겐헌팅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5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블랙스톤의 부동산 그룹이 최근 수개월 사이 두 건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브라질 부동산 개발 현장[출처=블룸버그통신] |
블랙스톤은 창사 이래 최초로 브라질 사무소 개설을 추진중인 가운데 현지 건설사 지분을 매입한 한편 4건의 오피스 빌딩에 투자했다.
싱가포르의 글로벌 로지스틱 역시 지난해 총 34건의 산업용 부동산 부지를 13억6000만달러에 매입한 데 이어 올해도 부지 매입을 지속하고 있다. 자금 조달이 어려운 중소기업으로부터 부동산을 저가에 사들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브룩필드도 7건의 오피스 빌딩을 사들이기로 현지 부동산 업체인 BR 프로퍼티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브라질의 부동산 시장이 커다란 저가 매력을 지니고 있다는 판단이다.
최근 몇 년 사이 브라질 부동산 시장은 극심한 한파를 냈다. 경제 침체 위기를 맞은 데다 정치권 불안정과 과격 시위 등으로 매매 가격은 물론이고 임대료가 뚜렷한 하강 기류를 탔고, 이 때문에 부동산 거래가 대폭 줄어들었다.
업계에 따르면 오피스 빌딩 거래 규모가 지난해 5억8400만달러에 그쳤다. 거래 규모는 2012년 19억2000만달러에서 지난 2013년 6억9860만달러로 급감한 데 이어 감소 추이를 지속하고 있다.
아파트와 쇼핑몰의 투자 수요 역시 최근 2013년 이후 뚜렷하게 꺾인 양상이다. 이 때문에 제너럴 쇼핑 브라질과 JHSF 등 주요 부동산 업체의 주가도 가파르게 떨어졌다.
하지만 공룡 머니매니저들은 브라질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치고 상승 사이클을 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요 이머징마켓도 브라질과 동조 현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티시먼 스파이어 프로퍼티스의 롭 스파이어 대표는 “최근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난관이 적지 않지만 브라질의 핵심 성장 동력은 꺾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풍부한 천연 자원과 중산층의 성장에 기대 브라질 경제가 회복하는 한편 부동산 시장도 상승 반전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다.
블랙스톤 부동산 그룹의 케네스 카플란 최고투자책임자는 “6개월 전까지만 해도 보이지 않던 투자 기회가 부상하기 시작했다”며 “투자자들 입장에서 매우 흥미로운 시장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