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로슈·아스트라제네카 등 '주목'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새로운 암 치료제로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면역항암제가 상당한 시장 잠재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관련 제약업체들의 성장 가능성이 함께 주목 받고 있다.
면역항암제는 정상세포까지 공격해 부작용을 초래하는 1세대 항암제와 내성 위험과 적용가능 대상 환자가 제한적이라는 2세대 항암제의 단점을 보완한 3세대 항암제로 현재 여러 제약사들이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치료제다.
인체는 기존에 없던 새 물질이 들어오면 면역 체계가 공격에 나서는데 최근 개발되고 있는 면역항암제는 암세포가 면역세포를 방해하기 위해 분비하는 특정 단백질과 면역세포 사이에 일어나는 상호 작용을 차단시켜 면역세포가 종양세포를 더 잘 공격할 수 있게 돕는다.
펀드평가사 모닝스타는 오는 29일(현지시각)부터 다음달 2일까지 열릴 미국 임상종양학회를 앞두고 면역항암부문의 강력한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해주는 여러 임상실험 데이터들이 나왔다며 면역항암부문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모닝스타는 임상실험 결과 다수의 항암제들이 개발돼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에서는 면역항암부문 판매 규모가 오는 2022년까지 200억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자신들은 33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또 항암제들의 높은 가격 결정력(pricing power)과 신속한 시장 도입으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ristol-Myers, 종목코드BMY)나 로슈(Roche, RO), 머크(Merck, MRK),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AZN)와 같은 제약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작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면역항암치료제로 흑색종과 폐암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온 키트루다(Keytruda)를 개발한 머크의 경우 면역항암부문 주요 선두주자들 중에서도 가장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또 로슈와 브리스톨도 일부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스위스 제약사 로슈의 경우 면역항암제 MPDL3280A의 중간단계 임상시험 결과 PD-L1 수치가 가장 높은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생존 가능성을 항암제 도세탁셀보다 2배가량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올해 중으로 등록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브리스톨은 애브비가 공동 개발 중인 시험약물이 포함된 병용요법이 기존의 표준요법보다 혈액암 환자의 질병 진행을 4.5개월가량 더 지연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임상 3상 시험 결과에 따라 무난하게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미 지난해 상장 대박을 터뜨린 사례들도 있다.
카이트 파마(빨간선)와 블루버드 바이오(파란선) 주가 차트 <출처=마켓워치> |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