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삼성합병] 엘리엇이 포착한 삼성 허점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삼성전자 지분만 8조" 저평가 논란

[뉴스핌=김양섭 김선엽 기자]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Elliott Associates, L.P)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공격하고 들어왔다. 삼성물산을 지나치게 싼 값에 흡수합병하려한다고 문제제기한 것. 

증권가 안팎에선 끈질긴 '벌처펀드'로 악명이 높은 엘리엇의 그간 행적에 비춰보면 단순한 주가 차익을 노리는 것보다 '합병비율 재산정'을 목표로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태클을 건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대해 삼성측은 "규정대로 합병비율을 산정한 것"이라고 해명하지만 엘리엇과의 대결을 위해선 보다 정교하고 치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규정대로 합병비율 산정" VS "물산 주가 일부러 낮췄다(?)"

지난달 28일 합병 결정 당시부터 삼성물산이 저평가받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나 블룸버그 등 외신이 이를 적극적으로 대변했다.  
 
WSJ은 숀 카크런 크레디리요네(CLSA) 한국담당 책임자의 발언을 인용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개입하면 그럴 가능성이 더 커진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엘리엇의 개입을 예고한 게 돼버렸다. 

블룸버그 역시 "삼성 3남매가 '거저나 다름없는 가격(quite a bargain)'에 삼성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지배했다"고 지적했다.
 
증권업계 안팎에서 제기된 저평가 근거는 우선 삼성물산이 보유한 주식 가치만 따져도 삼성전자 8조원, 삼성에스디에스(SDS) 3.5조원 등 11조~12조원대에 달하는데 9조원 정도로 밖에 평가받지 못했다는 것. 

이외에도 양사간 자기자본(순자산가치) 비율을 비교하면 삼성물산이 제일모직 보다 3배나 높다. 1분기 매출액 비율로 따지면 5배, 1분기 순이익으로 따지면 9배 각각 삼성물산이 제일모직 보다 높다. 이에 일각에선 삼성물산이 지나치게 저평가된 구간에서 합병결정이 이뤄졌다는 시각이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합병가액 기준으로 삼성물산 PBR(주가자산비율)이 0.66배, 제일모직 PBR이 4.56배로 삼성물산 주주입장에서는 불만족스러운 합병 비율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비율은 1대 0.35다. 소멸회사인 삼성물산의 주주는 1주당 제일모직 주식 0.35주를 교부받는 방식이다. 이 비율은 양사간 시가총액 비율을 따지면 비슷한 수준이다.

합병비율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176조의5(합병의 요건·방법 등)에서 규정하고 있다.

합병비율 결정을 위한 합병가액 산출은, 각 사의 최근 1개월간의 평균 종가를 거래량 기준으로 가중산술평균한 것(A)과 최근 1주일간 평균 종가를 거래량 기준으로 가중산술평균한 것(B) 그리고 기산일 종가(합병이사회 전일인 5월 25일) 이 3개를 산술평균((A+B+C)/3)해 도출한다.

이렇게 해서 도출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가액은 각각 15만9294원, 5만5767원이며 합병비율은 1대 0.35가 된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외부평가를 담당한 삼정회계법인이 위 공식에 따라 합병가액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상장사간 합병비율은 공개된 주가를 비교하기 때문에 할증 또는 할인이 없으면 보통 큰 논란이 되지 않는다. 삼성측은 당시 합병공시에서 "기준가액 산정 후 할인 또는 할증 없이 그대로 적용했다"고 전했다. 

삼성물산 주주들이 합병비율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결국 합병시기에 대한 문제다.

합병에 반대하는 측에서는 '삼성물산 주가가 낮을 때 삼성이 합병을 결정해 불합리한 비율이 나왔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특히 경영권 승계,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모든 것을 끼워맞추고 있다고 비판한다.

실제 합병 발표 전후 증권가 일각에선 "합병 단가를 맞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주가를 낮춰놓은 것이다"라는 식의 루머가 돌기도 했다. 제일모직이 고평가되고, 삼성물산이 저평가된 시기를 잡아 삼성측이 합병결정 시기를 잡았다는 식의 얘기다.

◆ "합병비율 재산정 or 추가 시세차익"

한편 엘리엇은 이날 삼성물산의 지분 7.12%(1112만5927주)를 갖고 있다고 공시했다. 이같은 내용을 공시한 직후 국내 홍보대행사를 통해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합병 계획안은 삼성물산의 가치를 상당히 과소평가 했을 뿐 아니라 합병조건 또한 공정하지 않으며 삼성물산 주주들의 이익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선 대체로 "합병비율 재산정을 목표로 공격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자산운용업계 매니저 A씨는 "헤지펀드는 먹을 게 있으면 물불 안가리는 게 기본 성격"이라면서 "합병에 딴지를 걸어 비율 재산정을 노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 B씨는 "합병비율을 재산정하든지, 분위기로 주가를 띄워 시세차익을 노리든지 어느쪽이든 엘리엇측에선 성공하는 전략인 셈"이라고 견해를 전했다.

합병비율 재산정 가능성에 대해 삼성그룹주펀드 한 매니저는 "합병 이후에 소액주주 가치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헤지펀드와 삼성측이 의견을 나눌 것"이라며 "주주 행동주의 펀드가 들어온건 단기적으로 수익을 내고 나가겠다는 목적은 아닐 것 같다"고 추정했다.

다른 펀드매니저도 "이제는 기존 합병안대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할 가능성이 절반정도로 내려섰다"며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단순히 합병안에 반대하는 게 아니라 합병비율을 다시 매겨달라는 입장인만큼 (삼성그룹차원에서)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김선엽 기자 (ssup82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