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3년물, 대주주 지원능력 높게 평가…계열사 재무부실은 리스크
[뉴스핌=우수연 기자] 저금리 시대, 금리에 목마른 투자자들이 틈새 상품으로 투자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연 4.4%를 제공하는 언론사 회사채가 리테일 상품으로 출시됐다.
5일 한국투자증권은 대표주관사로 총 300억원 규모의 중앙일보 회사채 청약을 실시했다. 2년물 100억원, 3년물 200억원 규모로 발행하며 3년물은 개인투자자들에게도 판매할 예정이다.
3년 만기인 '제 28-2회 중앙일보 무보증사채(BBB/안정적)'는 연 4.689% 수준으로 발행됐다. 이 회사채에 투자하는 고객들은 수수료 0.30%p를 제외한 연 4.4% 금리를 받아간다. 세전으로는 연 3.7% 수준. 3개월에 한번씩 연 1% 수준의 이자를 받아가는 셈이다. 정기예금의 두 배에 달하는 금리는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다.
신용평가사들은 업계에서 중앙일보의 시장 지배력과 대외 신인도, 대주주의 지원 가능성 등을 높게 평가했다. 2013년 이후에는 신문 발행면 수를 조정하고 인력 구조조정을 감행하는 등 원가절감에도 힘썼다고 분석했다.
오수아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최근 뉴미디어 발달에 의한 신문산업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업계 상위권 시장 지위에 기반한 사업안정성과 대주주의 지원가능성을 반영해 등급 전망을 'BBB/안정적'으로 책정했다"고 말했다.
최재호 나이스신평 수석연구원은 "일전에도 홍석현 회장은 회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했으며, 회사 보유자산을 매입한 바 있다"며 "특히 계열사인 JTBC를 설립할 때 중앙미디어네트워크에 거액의 자금을 출자하는 등 대주주의 지원 의지는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금리가 높은 만큼 투자 리스크도 상존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계열사의 재무 사정이 좋지 않아 실질적인 재무부담이 가중될 경우 상환 불가능 상태가 될 수도 있다는 것.
올해 3월말 기준 중앙일보의 계열사 지급보증 규모는 총 2692억원이다. 또한 개별 재무재표 기준 총 자본은 지난해말 750억원이었지만, 연결 재무재표 기준으로는 -1130억원으로 전액 자본잠식 상태를 나타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실제로 자회사의 실적이 좋지 않으니 모회사가 지원을 들어가는 상황이며, 투자의 장단점을 투자설명서에 상세히 기록해뒀다"며 "이를 보고 투자자들이 판단해서 사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1~2014년 미디어별 뉴스 이용률 추이(단위:%) <자료=언론진흥재단 '신문과 방송' 2월호> |
특히 신문산업은 광고매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경기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설명서를 통해 "중앙일보의 광고 의존도는 60%에 달할 정도로 높아 광고시장 성장성이 둔화되거나 경쟁매체의 출현으로 광고수주 물량이 이전되는 경우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 자산운용사의 하이일드펀드 운용역은 "대주주의 지원 가능성을 높게보고 부도리스크가 낮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 같다"며 "리스크 관리가 엄격한 기관들이 투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