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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 '웨어러블(입는)' 기기 업체인 핏비트(Fitbit, NYSE 종목코드 FIT)가 지난 18일 뉴욕증시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핏비트의 주가는 이날부터 4거래일 동안 연일 상승세를 탔고 시가총액은 65억2000만달러(22일 오후 기준)로 치솟았다. 핏비트의 주가는 기업공개(IPO) 당시 공모가(20달러)의 두 배에 달하는 40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미소를 짓고 있는 사람은 한국계 미국인 제임스 박 핏비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였다. 아직 30대인 그는 애플이 아이폰을 선보인 8년 전부터 이미 웨어러블 기기에서 미래를 봤다.
◆ 제임스 박은 누구
제임스 박 CEO는 한국에서 태어나 3살이 되던 해 가족과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하버드대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했지만 실리콘밸리의 많은 천재들처럼 그는 중간에 학교를 그만뒀다.
그의 첫 직장은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모간스탠리였다. 그곳에서 분석과 프로그래밍을 담당했던 박 CEO는 1년 만에 회사를 그만두고 나와 1999년 소프트웨어 회사인 에페시 테크놀로지(Epesi Technologies)를 만들며 창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2002년에는 와인드업랩스(Wind-up Labs)라는 회사를 창업해 디지털 사진 편집 및 P2P(개인간) 사진 공유 기술을 개발했으며 3년 후 이 회사를 IT 전문매체 씨넷(CNET)에 매각했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씨넷의 상품 개발 담당 이사직을 맡은 박 CEO는 닌텐도 위(Wii) 비디오 게임을 즐기던 중 핏비트의 손목시계형 헬스기기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2007년 4월 그는 씨넷을 그만두고 에릭 프리드먼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함께 핏비트를 창업했다.
핏비트의 스마트밴드는 심장 박동수와 사용자의 움직임, 수면 패턴 등을 분석하는 측정기다. 이 제품은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웨어러블'이라는 컨셉 자체가 낯설었던 당시 소비자들에게 스마트밴드가 어떤 제품인지 이해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박 CEO는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보고 밀어붙였고 핏비트 스마트밴드의 매출은 폭증했다.
핏비트의 성공과 더불어 박 CEO의 자산도 늘고 있다. 박 CEO는 올해 5월17일 기준으로 핏비트의 주식 1807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뉴욕증시 상장 첫 거래일 기준 박 CEO가 보유한 핏비트 주식 가치만 약 5억3632만달러(5962억원)에 육박했다. 22일 현재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박 CEO가 보유한 주식 가치는 6억8575만달러 이상이다.
◆ 핏비트는 어떤 기업
핏비트는 웨어러블 기기 업체로서는 최초로 뉴욕증시에 상장됐다. 2012년과 2013년 각각 420만달러와 516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핏비트의 실적은 지난해 순이익 1억3180만달러와 매출 7억4540만달러로 급증했다.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도가 높아지고 수요가 확대되면서 지난 1분기 핏비트의 매출은 3368만달러로 늘었다. 박 CEO는 핏비트의 최신 모델인 차지(the Charge)와 서지(the Surge), 서지HR(the Surge HR)이 매출 확대에 있어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핏비트는 애플워치를 발표한 애플은 물론 중국의 샤오미와 같이 저가형 웨어러블 기기 제조사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 핏비트 제품이 약 100달러에 달하는데 반해 샤오미의 '미-밴드'는 15달러에 불과하다. 1분기 핏비트는 웨어러블 시장에서 점유율 34.2%로 1위를 차지했으며 샤오미는 점유율 24.6%를 기록해 그 뒤를 이었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IDC는 올해 웨어러블 기기가 지난해보다 173.3% 성장해 7210만대의 기기가 팔릴 것으로 전망한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