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주 급등·실적 개선·자산재평가 등 해석 분분"
[뉴스핌=고종민 기자] 카오디오제품과 부동산 임대업을 영위하는 코스피 상장사 '남성'이 지난 2일 거래가 정지됐다 오늘 단일가매매 방식으로 거래를 재개했다. 증권가에선 남성의 최근 급등 배경을 품절주 급등·실적 개선·자산재평가 등으로 풀이한다.
남성은 최근 3일 연속 급등하며 전일 거래정지됐다. 지난달 29일(29.72%), 30일(29.83%), 이달 1일(8.82%) 지속 상승, 한국거래소는 주가급등 관련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회사 측은 한국거래소의 주가 급등 관련 조회 공시에 "중요한 사항이 없다"고 답했고, 거래소가 전일 투자경고종목 지정 및 단기과열완화장치를 발동(거래정지 등)했다.
이같은 상황을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선 유통 주식이 부족한 우선주·품절주의 사례와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남성의 최대주주 지분율은 41.63%다. 자사주가 42.08%인만큼 유통주식수는 전체 주식 중 16.29%에 불과하다. 시가총액은 급등 전 약 500억원, 현재 1072억원 수준으로 우선주·품절주의 조건을 갖췄다.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하면 시가총액이 작고 유통주식수와 거래량이 작아 일시적 수급 현상에 따른 반응 속도가 빨리 나타날 수 있는 종목군, 보통주와의 괴리율 측면에서 보통주를 외려 압도해 더 가치가 높은 종목군 등이 최근 이상 급등을 했다는 분석이다. 가격제한폭 확대와 대내외 이벤트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에서 야기된 우선주의 이례적인 급등락도 있었다.
시장 한 관계자는 "남성의 경우도 비슷한 사례이지 않나 싶다"며 "품절주를 노린 세력의 개입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굳이 급등 이유를 찾는다면 최근 실적 개선 신호가 감지된다는 점, 자산 가치에 대한 재평가 정도가 꼽힌다. 일단 올해 1분기 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은 202억원, 14억원, 7억원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1분기 150억원, 10억원, 4억원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최근 신제품이 미국에서 괜찮게 팔리고 있다"며 "미국 경기가 살아나면 우리한테 좋은데 그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남성은 중국 현지 계열사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미국·남미 등 아메리카 시장을 중심으로 카오디오 등을 판매하고 있다. 전체 사업비중의 91%에 달한다. 제품은 주로 미국 월마트·펩 보이즈(Pep Boys)·아마존 등에서 팔린다.전체적인 사업의 턴어라운드를 위해선 미국 현지에서 선전이 필요해 보인다.
또 다른 재평가 요인인 부동산 임대 사업이 전체 매출의 9%에 불과하지만 매년 30억원 규모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
유통·임대사업은 회사와 자회사인 NS에너지가 보유하고 있는 서울 금천구, 구로구, 중랑구 등에 소재한 임대용빌딩과 쇼핑몰 등의 운영사업이다. 일각에서 주목하는 것은 자산가치다. 올해 3월말 기준 투자 부동산의 장부가액은 939억원이다. 장부가액으로만 현재 시가총액에 육박한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