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스디에스 합병 시나리오 추출 '활발'
[뉴스핌=배효진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1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승인된 가운데 해외 투자은행과 전문가들은 "엘리엇이 판세를 뒤집기 어려울 것인 만큼 합병은 결론난 셈"이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번 합병 분쟁이 한국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를 환기한 가운데, 아직 진행형인 삼성 재벌가의 승계 작업의 후속탄이 될 삼성에스디에스로 관심이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번스타인의 마크 뉴먼 애널리스트는 "앞서 엘리엇 측이 합병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낸 것처럼 추가적으로 험난한 법적 분쟁이 예상된다"면서도 "이미 법원에서 기각된 사안에 대해 엘리엇이 어떤 중대한 결과를 거둔다면 놀라울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어 "두 달에 걸친 삼성과 엘리엇의 분쟁은 의도와 목적에 관계없이 종지부를 찍은 셈으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9월 1일부로 합병회사가 된다"고 결론지었다.
노무라의 마이클 나 한국 전략가는 "제일모직의 주가가 오른 점에서 시장은 삼성물산의 합병승인에 판 돈을 걸은 것으로 생각된다"며 "삼성이 소액주주들을 상대로 정말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기업의 재벌 중심 지배구조의 취약점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그는 "한국 재벌 오너들은 순환출자구조를 통해 전체 기업망을 통제하고 있다"며 "하나의 고리가 붕괴되면 모든 구조가 매우 취약해지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최근 재벌들은 일자리 창출과 기업 성장 등의 면에서 보여준 바가 없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재벌들은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전향적인 개선을 해야할 것이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통해 한국기업이 더 이상 글로벌 헤지펀드의 먹잇감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된 한편, 한국 주식시장에서 자금유출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시했다.
서드스퀘어인베스트먼트의 토마스 최 창립자는 "아시아에서 투자 기회를 찾고자 하는 글로벌 펀드는 한국에서 중국 등지로 자금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며 "창업자 가문에 착취당하는 취약한 지배구조를 가진 한국 기업에 투자했다가 승계와 관련된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이어 다음 소유구조 단순화를 위한 단계로 삼성전자와 삼성에스디에스 합병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며 JP모간이 제시한 내용을 소개했다.
앞서 JP모간은 지난 14일 삼성에스디에스의 목표가를 25만원에서 23만원으로 하향 조정하며 "에스디에스는 삼성전자나 다른 계열사와 합병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합병비율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 주가가 강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진단하면서도 "이벤트 이후 주가를 뒷받침 할만한 재료가 부족해 보인다"고 목표가 하향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JP모간은 이어 "삼성에스디에스가 새로운 사업 확장 기회를 얻는다면 시장이 환영할 것"이라며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게 되거나 예상 시나리오가 좀 더 가시화될 때와 같이 좀 더 나은 진입 기회를 기다리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CLSA의 분석을 인용, 삼성전자와 합병 비율에 따라 다르겠지만, 삼성가가 통제할 수 있는 삼성에스디에스 지분 60%를 삼성전자 신주발행을 통해 주식교환방식으로 합친다면 삼성가의 지분율이 6%가량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계열사 지분은 12.6%에서 12.9% 정도로 늘어나고 전자 자사주 비율도 12.2%에서 13.2%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저널은 이어 "올해 예상실적 대비 47배 수준에 거래되는 에스디에스 주가로 삼성전자와 합병할 경우 전자 주주들이 명백하게 손해를 보는 셈이지만, 한국 법에 따르면 총 주식의 10% 미만 신주를 발행해 인수할 경우 주주 표결 없이도 추진 가능하다"면서 "하지만 글로벌 명성을 가진 데다 외국인 지분이 50%를 넘는 회사가 이들 주주 의견을 무시하고 일을 진행하다가는 삼성물산 분쟁 사태는 소소해 보일 정도의 강력한 역화에 직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삼성에스디에스의 시가총액은 삼성전자의 10.5% 수준이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그러나 이번 합병 분쟁이 한국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를 환기한 가운데, 아직 진행형인 삼성 재벌가의 승계 작업의 후속탄이 될 삼성에스디에스로 관심이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위한 삼성물산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 17일 오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주주들이 등록을 하고 있다. <김학선 사진기자> |
이어 "두 달에 걸친 삼성과 엘리엇의 분쟁은 의도와 목적에 관계없이 종지부를 찍은 셈으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9월 1일부로 합병회사가 된다"고 결론지었다.
노무라의 마이클 나 한국 전략가는 "제일모직의 주가가 오른 점에서 시장은 삼성물산의 합병승인에 판 돈을 걸은 것으로 생각된다"며 "삼성이 소액주주들을 상대로 정말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기업의 재벌 중심 지배구조의 취약점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그는 "한국 재벌 오너들은 순환출자구조를 통해 전체 기업망을 통제하고 있다"며 "하나의 고리가 붕괴되면 모든 구조가 매우 취약해지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최근 재벌들은 일자리 창출과 기업 성장 등의 면에서 보여준 바가 없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재벌들은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전향적인 개선을 해야할 것이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통해 한국기업이 더 이상 글로벌 헤지펀드의 먹잇감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된 한편, 한국 주식시장에서 자금유출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시했다.
서드스퀘어인베스트먼트의 토마스 최 창립자는 "아시아에서 투자 기회를 찾고자 하는 글로벌 펀드는 한국에서 중국 등지로 자금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며 "창업자 가문에 착취당하는 취약한 지배구조를 가진 한국 기업에 투자했다가 승계와 관련된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이어 다음 소유구조 단순화를 위한 단계로 삼성전자와 삼성에스디에스 합병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며 JP모간이 제시한 내용을 소개했다.
앞서 JP모간은 지난 14일 삼성에스디에스의 목표가를 25만원에서 23만원으로 하향 조정하며 "에스디에스는 삼성전자나 다른 계열사와 합병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합병비율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 주가가 강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진단하면서도 "이벤트 이후 주가를 뒷받침 할만한 재료가 부족해 보인다"고 목표가 하향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JP모간은 이어 "삼성에스디에스가 새로운 사업 확장 기회를 얻는다면 시장이 환영할 것"이라며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게 되거나 예상 시나리오가 좀 더 가시화될 때와 같이 좀 더 나은 진입 기회를 기다리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CLSA의 분석을 인용, 삼성전자와 합병 비율에 따라 다르겠지만, 삼성가가 통제할 수 있는 삼성에스디에스 지분 60%를 삼성전자 신주발행을 통해 주식교환방식으로 합친다면 삼성가의 지분율이 6%가량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계열사 지분은 12.6%에서 12.9% 정도로 늘어나고 전자 자사주 비율도 12.2%에서 13.2%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저널은 이어 "올해 예상실적 대비 47배 수준에 거래되는 에스디에스 주가로 삼성전자와 합병할 경우 전자 주주들이 명백하게 손해를 보는 셈이지만, 한국 법에 따르면 총 주식의 10% 미만 신주를 발행해 인수할 경우 주주 표결 없이도 추진 가능하다"면서 "하지만 글로벌 명성을 가진 데다 외국인 지분이 50%를 넘는 회사가 이들 주주 의견을 무시하고 일을 진행하다가는 삼성물산 분쟁 사태는 소소해 보일 정도의 강력한 역화에 직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삼성에스디에스의 시가총액은 삼성전자의 10.5% 수준이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