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페라리 차를 예술화…독일차 디젤·고연비로 어필
[뉴스핌=강효은 기자] 이탈리아와 독일 수입차 브랜드가 각기 다른 마케팅 전략으로 자사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이탈리아를 기반으로 둔 수입차들은 예술적 감성을 강조한 문화 마케팅 전략을, 독일차들은 실용성과 성능을 어필하며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슈퍼카 마세라티, 페라리와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등 독일 수입차 브랜드는 각기 다른 마케팅 전략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마세라티 기블리 에르메네질도 제냐 에디션. <사진제공=FMK> |
먼저 이탈리아의 대표 슈퍼카 브랜드인 마세라티는 지난 23일부터 국내 클래식 음악축제인 '대관령국제음악제'를 공식 후원키로 하면서 자사 브랜드의 예술적 감성을 브랜드 철학과 연계해나가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마세라티의 국내 수입원인 FMK는 이미 다양한 스포츠 대회와 예술 행사에 참여하며 마세라티를 알리는데 적극 나서고 있는데 이번 음악제 후원 역시 이탈리아 마세라티 본연의 브랜드 마케팅 철학에 따른 연장선이다.
FMK 관계자는 "이번 음악제는 정명화 예술감독이 이탈리아에 있을때 마세라티와 인연이 있었던 것을 계기로 추진하게 됐다"며 "그동안 진행해온 미술 분야 외의 예술분야를 찾고 있었는데 이번에 잘 맞아 떨어지게됐다"고 설명했다.
마세라티는 그간 국내에서 이탈리아 특유의 '예술성'을 강조하기 위한 예술 마케팅을 펼쳐왔다.
이탈리아의 감성적 가치를 전달하기 위한 일환으로 '이탈리안 시리즈'인 라돌체비타 작품 전시회를 개최해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동시에 마세라티 차량을 내부에 전시하기도 했다. 이밖에 국내 최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G-서울 아트페어의 공식 후원을 통해 마세라티 플래그십 세단인 '콰트로포르테'를 예술작품으로 전시하며 예술혼을 부각한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해 힘썼다.
FMK 관계자는 "FMK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마세라티 브랜드 자체의 글로벌 이념과 철학이 예술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음악제 후원같은 경우에도 마세라티 특유의 엔진음이 있기 때문에 그런부분에 있어서 자동차 엔진과 예술을 결합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슈퍼카 페라리 역시 스포츠카 특유의 세련된 디자인과 감성으로 자동차 마니아들을 자극하며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역시 페라리 특유의 세련된 디자인과 우수한 성능이 잘 맞아떨어짐에 따라 얻게된 결과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C 200d. <사진제공=벤츠코리아> |
반면 독일차 브랜드들은 예술 마케팅보다 실용성 위주의 전략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등 독일 수입차업체들의 국내 판매대수는 총 1만7706대로 수입차 브랜드 중 독일차 업체는 73%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처럼 국내 시장에서 고공행진하고 있는 독일차들은 이탈리아 브랜드들의 예술 마케팅과 다른 실용성 위주의 이미지 전략으로 판매에 나서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디젤엔진 차량 위주의 출시로 판촉에 나서고 있는데 국산차와 견주어도 뒤쳐지지 않는 가격 경쟁력과 높은 연비 등으로 실용성과 성능면에서 소비자들의 호감을 사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AS품질을 대폭 개선하고 서비스센터를 꾸준히 늘리며 넓어진 국내 자동차시장에서의 입지를 뒷받침해 나가고 있다.
독일차 업계 관계자는 "사실 문화 마케팅면에서도 활동하고 있는게 있지만 그것보다 국내 소비자들이 디젤 차량을 선호하는 등 실용적인면을 중요시하고 있는 점이 이러한 이미지를 구축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효은 기자 (heun2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