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사업 강화로 유료방송 가입자 이탈막을 수 있어
[뉴스핌=민예원 기자] CJ헬로비전이 KT에 이어 SK텔레콤과 손잡고 이동통신망 도매를 제휴한 것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는 CJ헬로비전이 SK텔레콤 망을 차용한 것은 알뜰폰 사업 강화를 바탕으로 유료방송 구축을 탄탄하게 하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CJ헬로비전은 지난 5월 기준 케이블TV 가입자 416만명으로 점유율 28.5%를 차지하고 있는 1위 사업자다. 그러나 유료방송 가입자 이탈 등으로 CJ헬로비전 유료방송 매출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유료방송업계 전체 수신료 매출은 전년대비 1149억원 감소한 1조 4315억원으로 집계됐다. 방송사업 매출 점유율 역시 2013년 18.4%에서 지난해 17.7%로 줄었다.
여기에 통신사들의 통신요금과 인터넷 등의 결합상품판매로 유료방송업계는 사면초가 위기에 놓인 상태다. CJ헬로비전이 알뜰폰 사업을 강화한 것도 이용자들이 자사 유료방송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CJ헬로비전이 이동통신 1위인 SK텔레콤과 손을 잡게 되면서 가입자 유치에도 상당한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 망을 선호하는 이용자를 신규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망내 국내 음성통화 등 SK텔레콤 망을 이용한 요금제가 출시되면 CJ헬로비전 가입자 증가 뿐만 아니라 이통3사 가입자 변동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알뜰폰 통화품질이 기존 이통사와 비슷하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데이터도 넉넉하게 쓸 수 있어 알뜰폰을 선택하는 가입자가 늘고 있어서다.
<사진제공=CJ헬로비전> |
또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해외 직구로 단말기를 저렴하게 구입하고, 통신사는 알뜰폰 서비스를 이용하는 젊은층이 증가하고 있는 현상도 가입자 변동에 한몫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함께 CJ헬로비전은 KT와 SK텔레콤을 대상으로 한 도매대가 산정 등의 계약관계에서도 우위를 선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CJ헬로비전이 양사 망을 비교하면서 계약을 협상할 수 있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망을 차용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다만 CJ헬로비전이 정상적인 영업을 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오는 9월까지는 홈쇼핑 채널로만 SK텔레콤 망을 이용한 CJ헬로비전 알뜰폰을 판매할 수 있다. 홈페이지와 멤버십 등의 구축은 아직 준비중이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복수 망을 차용하게 되면 전산개발도 다시 마련해야 한다"며 "홈쇼핑을 통해서 SK텔레콤 망을 이용하는 CJ헬로비전 알뜰폰 가입자를 유치하는 정도"라며 "SK텔레콤 망을 차용한 것은 알뜰폰 사업을 좀 더 전략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방향의 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민예원 기자 (wise2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