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달러, 원자재 따라 조정되고 있다" 문구 변화 눈길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호주중앙은행(RBA)이 석 달째 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하지만 호주달러화 평가절하의 필요성에 대한 강조가 사라졌다.
4일 RBA는 통화정책회의를 끝낸 뒤 기준금리를 현행 2%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금리를 인하한 뒤 3개월 째 금리를 동결한 셈이다.
이번 결과는 앞서 블룸버그 서베이 전망치와 일치한다. 해당 서베이에 참여한 28명의 이코노미스트들 중 단 세 명만이 1.75%로 인하를 점쳤고 나머지는 동결을 예상했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5월 이후 호주 경제 지표가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였지만 시드니의 부동산 과열과 가계 부채 우려, 금리 추가인하 효과에 대한 의문 등으로 인해 금리 동결 결정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RBA는 기존 통화완화 정책의 효과를 좀 더 지켜보겠다며 지금은 동결이 적절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성장률은 장기 평균을 밑돈다고 밝혀 추가 인하 여지도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고용 성장세는 다소 강력한 편이며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다만 주택시장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규제당국과 시장 안정을 위해 협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성명서에서 호주달러화에 대한 평가에 큰 변화가 주목된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락한 것을 감안하면 호주달러화의 추가적인 평가절하가 필요하다"고 했던 것이 이번에는 "주요 원자재 가격의 큰 폭 하락에 따라 호주달러화가 조정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리동결 발표와 성명서 기조의 변화에 따라 0.7352달러까지 오르며 일중 최고치를 찍은 미 달러당 호주달러 환율은 오후 2시1분 현재 0.7349/53달러로 전날보다 0.9% 강세를 보이는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