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입찰 앞두고 여전한 인수 의지..."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관심"
[뉴스핌=강필성 기자] 홈플러스 본입찰을 앞두고 오리온의 행보에 관련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숏리스트(적격 예비후보)에서 탈락한 이후에도 꾸준히 인수에 관심을 표명해온 만큼 어떤 형태로든 최종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오리온이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24일 예정된 본입찰이 아닌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 이후라는 관측이 나온다.
홈플러스 점포. <사진제공=홈플러스> |
이와 관련해 오리온 측은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오리온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홈플러스 인수전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오리온의 이같은 태도는 숏리스트에서 탈락한 이후 본입찰에 참가가 불가능해진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현재 오리온이 홈플러스를 인수할 수 있는 방안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오리온이 펀드 컨소시엄에 전략적투자자(SI)로서 참여하는 방안을 가장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당장 홈플러스를 경영할 수 있고 무엇보다 펀드가 홈플러스 지분을 매각할 때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인수전을 진행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 본입찰에 무리한 참여를 할 필요가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최소 3개의 사모펀드 참여가 유력한 상황에서 특정 펀드에 전략적 투자와 손을 잡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계산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오리온의 홈플러스 인수 움직임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에 본격화 되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에 사모펀드가 오리온의 전략적 투자를 받아드리냐는 것은 전적으로 양자의 협의 문제”라며 “오리온 입장에서 전략적 투자라고 가정한다면 본격적인 움직임이 구체화되는 것은 9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리온은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 이후 최대주주 테스코가 원하는 7조원 이상의 가격을 써낸 곳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최악의 경우 아예 인수전을 엎어버릴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 경우 오리온은 다시 예비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어떤 펀드가 어떤 조건으로 본입찰에 들어갈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후 SI의 참여를 받아드릴지 여부 등은 모두 미지수”라며 “향후 변수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오리온이 어떤 전략적 행보를 보일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