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라이프·푸르덴셜생명은 큰 개선..당국 "전담관리자 배치해 시정"
[뉴스핌=전선형 기자] 외국계 보험사들의 민원감축 노력이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보험사 12곳 중 7곳(58.3%)의 올해 1분기(1~3월) 대비 2분기(4~6월) 민원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보험사는 29곳 중 5곳(0.4%)만 민원건수가 증가했다.
외국계 보험사 중 2분기 민원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BNP파리바카디프생명과 PCA생명으로, 각각 33.30%와 27.50%를 기록했다. 두 회사의 민원 증가율은 전 보험사를 통틀어 최고치다.
이어 알리안츠생명은 민원건수가 1분기 214건에서 2분기 232건(8.41%)으로, AIA생명도 전분기보다 4.67%, 라이나생명 0.48%가 늘어났다.
손보사 중에서는 에이스손보가 266건으로 9.47% 늘었고, 악사손해보험도 4.14%가 증가했다.
악사손보는 지난 19일 민원 감축 노력 소홀로 금융감독원의 제재를 받기도 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악사손보는 민원감축 세부대책과 관련해 자체평가에서 175개 항목 중 '上' 등급을 받은 항목은 총 152개(86.9%)로 민원감축 계획 이행정도가 애초 계획(上등급 100%)보다 저조했다. 특히 보험금 또는 판매 관련 항목은 '下'등급을 받는 등 개선 정도가 미흡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있는 외국사 중 메트라이프생명(-27.75%)과 푸르덴셜생명(-17.9%)은 민원이 크게 줄어 이들 보험사들과 대조를 보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보험사들은 국내 보험사에 비해 설계사(대면)보다 전화영업(비대면) 등을 많이 하기 때문에 고객간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수 있다”며 “게다가 변액보험 등 투자상품을 많이 판매하고 있어 수익률과 관련한 민원이 대다수”라고 전했다.
이어 “보험사들의 민원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외국계는 오히려 건수가 증가하는 등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지속적으로 민원 감축을 주문해도 본사의 강경한 영업방침 때문인지, 민원 대응에 소극적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분기 높은 민원 증가율을 보인 PCA생명은 2009년부터 6년째 금감원 민원 등급 5등급(매우 미흡)을 기록하고 있고, AIG손보도 2006년부터 9년째 5등급에 머무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외국계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이나, 변액보험 등에 대해 고객 불만이 높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지난해 민원전담 관리자를 추가로 배치하고 민원감독관 파견 또는 검사를 통해 시정하도록 했으며, 앞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