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환기·대피용 경사굴 건설…대형차 회차로도 만들어
[인제 뉴스핌=김승현 기자] 총 길이 11㎞로 국내에서 가장 긴 도로터널인 인제터널 건설이 순항 중이다. 한국도로공사는 터널 내 교통사고 방지·수습 및 환기 시설 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 16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동홍천~양양간 고속도로 구간 내 인제터널이 오는 2016년 말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현재 공정률은 72%다.
인제터널은 총 길이 10.96㎞로 국내 최장, 세계 11위 길이의 도로터널로 시공 때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제한속도 시속 100㎞로 달렸을 때 터널에 들어서 완전히 빠져나가는 데만 약 7~8분이 걸린다.
이 터널은 동홍천 나들목(IC)기점 49㎞ 지점에 있다. 인제군 기린면과 양양군 서면 사이의 태백산맥을 뚫는 터널이다.
인제터널 공사 현장 <사진=김승현 기자> |
11㎞ 터널을 직선으로 뚫으면 단조로운 터널 환경 때문에 안전 운전이 어렵다는 이유에서 느슨한 S자 형태로 만들어졌다. 또 평지가 아닌 서울에서 양양 방향으로 1.95도 내리막인 터널이다. 시작점과 끝점의 높이가 200m 차이난다.
중간에 끊어진 곳이 없는 장거리 터널이다 보니 도로공사는 터널 내 환기와 화재 등 사고 대비에 만전을 기했다.
세계 최초로 환기용 경사굴을 만들었다. 이 경사굴은 사고 발생 시 대피 및 탈출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환기굴은 경사굴 이외에 약 200·300m 높이의 수직굴 2개가 더 있어 총 3개다.
덤프트럭 등 대형차들이 터널 안에서 차를 돌릴 수 있는 회차로 6곳은 국내 처음으로 설치된다. 사고 발생 시 피난할 수 있는 피난연락굴은 57곳(차량용 20곳)이다.
터널 전 구간에 화재감지기가 설치된다. 1m 간격으로 센서가 설치돼 실시간으로 작동한다. 불이 나면 즉각 물이 쏟아지는 물분무시설도 5m 간격으로 설치된다. 연기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워터 커튼’ 분무시설은 4곳에 설치된다.
터널 내 교통·화재 사고 발생시 초동조치 및 인력구조를 위한 비상전동차 10대가 마련된다. 비상전동차는 터널 옆 별도의 공간으로 다니도록 설계돼 터널 안이 차량으로 막혀도 이동이 가능하다.
세계에 인제터널을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오는 11월 2일 개막하는 ‘제25회 서울 세계도로대회’에 참가하는 각국 장관급 인사들이 인제터널을 둘러볼 예정이다.
인제터널 모형 <사진=김승현 기자> |
서울~양양 고속도로가 뚫리면 서울 강동구 강일 나들목에서 양양까지 1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다. 현재 44번 국도를 이용해 서울에서 양양을 가려면 3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다.
이 도로가 완전히 개통되면 수도권과 강원도를 잇는 도로망이 크게 개선된다. 기존 영동고속도로와 내년 말 완공 예정인 제2영동고속도로(광주~원주 고속도로)의 교통량이 분산된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국내 최장 터널인 인제터널 공사를 완벽하게 마무리하고 사고 예방과 공기질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양양고속도로 노선도 <자료=한국도로공사> |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