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명에 발행사·투자전략·기초지수·환헤지 여부 등 포함
[편집자] 이 기사는 9월 23일 오후 6시 59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뉴스핌=우수연 기자]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상장지수증권(ETN)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ETN 시장 일간 거래대금이 400억원을 돌파하면서 지난해 11월 개설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한국거래소에는 55종목의 ETN이 상장돼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거래되고 있다.
ETN이란 다양한 기초자산과 투자전략을 바탕으로 기초지수를 만들고, 이에 연동되도록 증권회사가 발행한 파생결합증권이다. 국내외 주식 채권 뿐만 아니라 상품, 투자전략, 변동성까지 기초자산화해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ETN에 다소 생소한 투자자들은 ETN종목명을 분석해보는 것만으로도 투자의 첫걸음을 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종목명을 잘 뜯어보면 ETN의 기초자산과 투자전략, 환헤지 여부, 발행사 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미래에셋 미국 바이백(H) ETN'의 경우 발행사는 미래에셋, 기초지수는 미국 자산중 하나이며 '바이백'이라는 전략을 쓰고 환헤지(H)형 상품이라는 의미다. 이 ETN은 미국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중 직전 1년 동안 자사주 매입(바이백)이 가장 활발한 종목 100개를 동일 가중 방식으로 투자하는 환헤지형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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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15개 ETN 중(표 참고) 최근 3개월간 거래량이 가장 많은 종목은 'TRUE 코스피 선물매도 풋매도 ETN'이다. 6개월 수익률은 11.5%다. 이 종목은 코스피200선물을 매도함과 동시에 풋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커버드 풋)으로 투자한다.
커버드 풋 전략은 급락장이나 급등장에서는 수익과 손실이 제한되는 대신, 완만한 하락장에서는 꾸준히 수익을 내는 전략이다. 하락장에서는 코스피200 선물 매도로 수익을 내고, 선물 지수가 월간 5% 이내에서 움직이면 풋옵션에 따른 프리미엄 수익이 더해진다.
또한 환율과 국내주식을 엮어서 외국인의 관점에서 국내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종목도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신한 USD K200 선물 바이셀 ETN'은 미국 달러 선물을 매수하고(USD 바이), 코스피200 선물을 매도(K200 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즉 외국인 투자자의 관점에서 코스피가 하락하고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면 수익을 내는 구조다. 최근 6개월동안 15.7%의 성과를 달성했다.
신한금융투자 에쿼티파생팀 관계자는 "해당 ETN은 일반적인 코스피 200인버스에 환율 효과까지 더해져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난다"며 "원화 약세와 한국 증시 하락이 동반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일반 선물 상품 대비 초과수익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국내증시의 상승과 달러 약세를 전망한다면 '신한 K200 USD 선물 바이셀 ETN'에 투자하면 된다. 여기에 투자하면 앞선 ETN과 반대 포지션으로 외국인의 관점에서 한국 증시의 상승에 투자하는 셈이다.
한편, 증시의 방향성이 아닌 '변동성'을 활용해 투자하는 ETN도 다양하게 상장돼있다. 대표적으로 NH투자증권의 'octo 스마트리밸런싱 250/3 ETN'은 코스피200 선물에 정방향과 역방향으로 투자하는 ETF를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
현금 20%, 코스피 200 선물 정방향 ETF 40%, 역방향 ETF 40%로 포트폴리오를 초기 설정하며 유지한다. 이후 시장 상황에 맞춰 저점 매수와 고점 매도를 반복하며 수익을 극대화 시키는 전략이다.
NH투자증권 에쿼티파생운용부 관계자는 "스마트리밸런싱 ETN은 코스피 200지수 250포인트를 기준으로 아래 위로 3포인트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한다해서 '스마트리밸런싱 250/3'이라는 종목명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수가 박스권 아래에 있을 때는 정방향 ETF 비중을 늘리고, 위로 올라왔을 때는 하락을 대비해 역방향 ETF 비중을 늘리는 식으로 비중을 조정해 박스권장에서 성과가 좋은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또 국내증시에 투자하면서도 변동성이 낮은 종목들만 걸려내 수익을 키우는 ETN도 있다. 'octo 롱숏 K150 매수 로우볼 매도' ETN은 종목명에서 처럼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K150지수를 130%로 매수하고, 그중에서도 변동성이 낮은 종목들만 걸러내 30% 비중으로 매도하는 롱숏 전략을 구사한다.
앞선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과거 데이터상으로 변동성이 낮은 대형주들이 상대적으로 수익이 낮다는 점에 착안해, 코스피 200을 추종하면서도 변동성 낮은 종목들을 걸러내면 수익이 개선되지 않을까 하는 발상에서 해당 ETN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