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예상 뛰어넘는 실적 발표..환율상승효과와 신규사업 개선
[뉴스핌=김신정 기자] SK이노베이션이 3분기 당초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3400억원 가량의 재고손실에도 불구하고 석유사업부문 선방과 환율상승 효과 등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다만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분기보다는 하락한 실적을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영업이익 363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44% 증가했다고 밝혔다. 분기 사상 두번째 높은 실적을 달성했던 지난 2분기 보다는 63% 감소했다.
<CI제공=SK이노베이션> |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16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흑자전환했다. 전분기 보다는 72% 줄었다. 매출은 12조 447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와 전분기 모두 각각 25%, 4%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같은 실적에 대해 "정제마진 약세 속에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데는 석유사업 선방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석유사업은 매출 9조360억원, 영업이익 1068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85.8% 감소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흑자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유가하락, 글로벌 공급과잉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원료 다변화, 운영최적화 등을 바탕으로 석유사업이 올 들어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 윤활유사업은 유가하락에 따른 윤활기유 스프레드 개선으로 전분기 대비 100% 증가한 8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화학사업은 에틸렌, 벤젠 등 주요 제품의 시황 약세와 싱가폴 주롱 아로마틱스(JAC)와 관련한 매출채권 대손상각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전분기 대비 50% 감소한 영업이익 1198억원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도 유가하락과 카작 잠빌광구 탐사 종료에 따른 손실 인식 등 일회성 비용발생으로 전분기 대비 382억원 감소한 18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SK이노베이션은 4분기 업황 전망에 대해 "정제마진의 경우 가을철 정기보수에 따른 공급 감소와 난방유 등 계절적 수요 증가에 따라 소폭 개선될 것"이라며 "화학산업도 에틸렌과 파라자일렌(PX)가 안정화된 스프레드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유가전망에 대해선 "현재 두바이유가 배럴당 45달러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두바이유가 40달러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은 희박하고, 당분간 40달러~50달러 사이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유가 지속 보다는 최근 저유가 지속 상황이 정유사에 더 유리하다는 입장도 전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정유업계에 저유가 지속 상황이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저유가 지속시 정제마진이 높게 나타나는데, 특히 석유제품의 나프타나 벙커C유의 정제마진이 좋아져 가격경쟁력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환율인상에 따른 효과에 대해선, "상당폭의 환율상승이 있었다"며 "영업외 손실도 있었지만 영업상 이익을 얻어 환율상으로 총 1000억원(석유부문 800억원, 다른사업 200억원) 가량의 증가효과를 봤다"고 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배터리 사업과 관련, "최근 폭스바겐 사태로 인해 배터리 수급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배터리 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고 수주 받은 물량 공급을 위해 올해도 공장을 풀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디젤 수출 전망에 대해선, "중국 쪽 디제 수출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4분기 동절기 수요가 있으나 정제마진이 최근 악화되고 있고, 공급제약 추세를 보여 향후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