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금융위기 이후 1년 강력한 반등 경험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아시아 주식시장이 저렴해지면서 반등 가능성이 충분하며, 그 중에서도 중국과 인도가 상당히 매력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각) 니코자산운용의 피터 사르토리는 아시아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이 최근 몇 달 동안 크게 낮아졌는데,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를 돌아보면 항상 이어지는 1년 동안 강력한 반등세가 펼쳐졌다며 이번에도 마찬가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여름, 특히 9월을 지나면서 가속화된 매도세에 일본 제외 MSCI 아시아지수는 주가수익배(PER)이 9배, 주가장부가치배율(PBR)가 1.1배로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한 상태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아시아 금융위기, 사스(SARS) 위기 당시 아시아 주식시장은 PBR이 1.0~1.2배 수준이었다.
사르토리는 과거 위기와 비교해 지금은 재정 및 통화 정책 여건이 더 여유로운 상황이며, 오랜 구조적 약세장을 겪고 있는 상품시장도 주요 상품 수입국이라 할 수 있는 아시아 국가들에게는 이점으로 작용해 글로벌 신흥국보다 선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니코자산운용은 그 중에서도 인도와 중국 증시를 특히 유망한 국가로 꼽으며 꾸준한 투자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위)과 인도(아래) P/B 추이 비교 <출처=배런스> |
인도의 경우 중기적으로 아시아에서 구조적 성장 기회가 가장 많은 국가라는 평가다.
유가 하락세 덕분에 기업 비용과 경상수지 적자폭이 모두 줄고, 인도중앙은행의 목표치를 밑돌고 있는 인플레이션 덕분에 은행의 통화정책 완화 여지가 남아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꾸준히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투자 여건을 조성해 준다.
인도 증시 P/B는 2.7배로 주변 아시아 국가에 비해 높은 편이긴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명목 GDP 성장률이 8~24%로 폭이 넓은 반면 인도 선섹스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같은 기간 16.5~18.7%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사르토리는 이러한 ROE의 안정적 흐름은 기업들이 거시적 변동성에도 수익 성장세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같은 기간 선섹스지수 평균이 8000에서 2만7000으로 뛴 것도 기업들의 탄탄한 성장이 바탕이 된 결과라는 것이다.
중국은 PBR 기준으로 봤을 때 지금이 역대 최고로 매력적인 시점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MSCI 중국지수 PBR은 1.2배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1.5배보다 낮고 2000~2003년 당시 저점과 비교해도 크게 차이가 없는 수준인데, 2000년 이후 중국의 개혁 및 경제 성장 덕분에 2000년 초 10%가 안되던 ROE가 2008년 이후로는 13~16% 수준을 유지하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 매력이 상당하다는 것. 또 소비주도 경제로의 전환이 지속되면서 경제 개혁과 성장 흐름도 이어질 것임을 감안하면 현재의 밸류에이션이 그 어느 때보다 매력적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이밖에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국가 중에서는 싱가포르(PBR 1배), 말레이시아(PBR 1.6배) 등을 주목할 만한 국가로 꼽았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