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변동성 커지자 소액 투자 ETF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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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에라 기자] 최근 달러/원 환율 움직임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크게 늘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 임박, 파리 테러사건 등으로 달러 변동성이 커지자 소액으로 달러화 가치 상승과 하락에 투자할 수 있는 ETF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 달러 변동성 베팅 투자자 늘어..ETF 거래량 급증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키움자산운용의 KOSEF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합성)ETF의 이번 달 일별 거래량은 평균 6만9972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3만9053주에 비해 2배 가까이 뛴 것이다.
KOSEF달러선물ETF는 3만~4만주에서 일별 평균 거래량을 형성하고 있다.
박제우 키움투자자산운용 ETF팀장은 "최근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1배, 2배 ETF 모두 수익률이 오르자 개인들의 매수가 크게 늘었다"며 "개인들의 매수로 유동성공급자(LP)들이 갖고 있던 ETF가 개인들로 전부 이동하면서 선순환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ETF는 달러가 강세일 때 수익을 낸다. 달러/원 환율이 상승(달러강세, 원화약세)할 때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미국달러선물ETF는 미국 달러선물지수 일간변동률의 양의 1배를 추종하고, 레버리지(합성)ETF는 일간변동률의 양의 2배수를 연동해 운용한다.
달러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ETF 거래도 크게 늘었다. 달러인버스선물ETF는 9월 일일 평균 거래량이 2962주였으나 11월 들어 2만2500주에 육박했다. 지난 16일 상장한 미국달러선물 인버스2X ETF는 일일 거래량이 평균 5만주에 달했다.
인버스ETF는 달러/원 환율 하락(달러 약세, 원화 강세)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한다. 인버스2X ETF는 일간 변동률의 마이너스 2배로 수익률이 움직이게 된다.
최근 달러ETF 거래가 늘어난 것은 이달 들어 달러 강세가 재개된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3일 달러화지수가 99.86까지 상승하는 등 3월 기록한 고점인 100에 임박했다.
최근 한달간 달러선물ETF는 1.53%, 달러선물 레버리지ETF는 2.72% 올랐다. 달러인버스선물ETF는 -1.77% 하락했다. 이번 달 상장한 달러선물 인버스2X는 2.89% 올랐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9월 이후 두달 가량 달러는 미국 금리인상 지연과 신흥국 정책기대감으로 약세를 보였다"며 "시진핑 주석이 여러 나라 정상들과 만나면 서 인프라 관련 대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 이코노미스트는 "하지만 막상 관련 정책들이 구체적으로 실행되는 것은 내년 하반기로 예상된다"며 "외환시장은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신흥국 경기여건에 초점을 두게 됐고, 이를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까지 달러는 강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달러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증권(ETN)도 활용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달러인덱스선물ETN과 인버스달러인덱스선물ETN은 각각 달러선물이 상승, 하락할 경우 수익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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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선물레버리지ETF, 1만원만 있으면 매수 가능
국내 상장된 달러ETF는 모두 선물에 연동되어 있다. 만약 달러 선물에 직접 투자하려면 위탁 증거금도 있어야 하고, 매월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에 롤오버(만기 연장)도 해야 한다.
하지만 달러선물 ETF를 활용하면 기존 주식계좌가 있는 투자자라면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만기도 없고, 거래단위가 적은 것도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ETF의 경우 지난 27일 종가가 9430원이다. 한 주를 사는데 1만원이 채 들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연내 미국 금리인상 분위기가 굳혀지면서 달러 강세가 연출되고 있지만 장기적인 접근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1994년 1월부터 1995년 6월 금리인상 시기 달러화 가치는 12% 이상 평가절하됐다. 2004년6월부터 2006년 7월 사이에도 달러화 가치는 5%나 약세를 보였다.
한편 레버리지나 인버스 2배 상품은 구조상 단기 투자수단으로만 활용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