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 논란에도 일반분양 승승장구..사업성 개선되자 '잰걸음'
[뉴스핌=이동훈 기자]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 열기가 높아지자 재건축 추진 단지들의 사업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분양가가 지속해서 올라 과거에 비해 재건축 사업성이 한층 개선됐기 때문이다. 재건축이 가시화되면 단지의 매맷값 및 분양권 거래가 보다 활발해질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3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방배5구역 재건축단지가 최근 관리처분 인가를 신청하는 등 주요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 행정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방배동 ‘방배5구역’ 조합은 오는 12월 19일 관리처분인가를 위한 주민 총회를 개최한다. 이 단지는 지금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분양가 등 관리처분 안건이 통과되면 내년 초 관리처분인가를 받을 계획이다. 행정절차의 사실상 마지막 단계다.
빌라 및 단독주택 등으로 구성된 방배5구역은 최고 32층, 총 2547가구로 재건축된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은 1400여가구다. 총 사업비는 1조1000억원에 달한다.
서초동 알짜 단지로 꼽히는 ‘무지개아파트’는 내년 상반기 관리처분인가를 목표로 사업 추진되고 있다. 지난 27일 시공사 입찰에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참여했다. 내달 19일 조합원 투표로 최종 시공사를 선정한다.
이 단지는 1074가구에서 총1489가구로 탈바꿈한다. 내년 10월 착공에 들어가 2018년 10월 준공 계획이다.
서초 ‘신동아아파트’는 내년 초 건축심의 통과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내달 7일까지 재건축 협력업체 10곳을 선정한다. 문화재와 교통영향 평가, 석면 조사 등 건축심의를 위한 작업이다.
조합설립 단계인 이 단지는 재건축 이후엔 기존 493가구가 700가구 규모의 중형 단지로 변신한다. 무지개아파트와 맞닿아 있어 향후 대단지 타운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강남구 대표 재건축단지인 ‘은마아파트’도 사업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이 단지는 추진위원회 승인 단계로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내달 강남구청에 정비계획안을 신청하며 본격적으로 재건축을 추진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 조합을 설립하겠다는 방침.
이 단지는 최고 14층, 28개동, 총 4424가구로 구성됐다. 최고 49층, 40개동, 5770가구 규모로 재건축을 추진중이다.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활기를 띠자 몸값 상승이 기대된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강남권은 재건축과 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제외하면 아파트 신규공급이 거의 없다. 물량이 귀한 만큼 재건축 단지의 가치도 높다.
게다가 청약시장 열풍이 계속되는 데다 저금리에 투자심리까지 개선된 점도 긍정적이다.
부동산 투자자문사 리얼인베스트먼트 안민석 실장은 “최근 고분양가 논란에도 강남권 재건축의 일반분양이 큰 인기를 끌자 사업 추진중인 단지들도 속도를 내자는 분위기가 많다”며 “수요에 비해 주택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저금리 등으로 투자환경이 양호해 강남 재건축 단지의 몸값 상승 및 거래량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