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깨고 윤주화 사장만 빠져…조직개편, 내년 초 윤곽 드러날 듯
[뉴스핌=김선엽 기자] 올해 제일모직과 합병한 삼성물산의 4개 부문 사장 중 윤주화 사장만 떠나고 나머지 3명의 사장은 자리를 지켰다. 윤 사장 자리에는 이서현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이 선임됐다.
다만, 패션부문장의 수장인 이 사장이 대표이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향후 패션부문이 여타 부문과 통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1일 삼성그룹은 사장단 인사를 통해 윤 사장이 담당하던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에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 겸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이 선임됐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김봉영 삼성물산 리조트·건설부문 사장, 윤주화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이 9월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삼성물산 출범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형석 사진기자> |
당초 업계에서는 4개로 나뉜 사업부문을 2개로 통합하고 4명의 대표이사도 2명으로 줄이는 방안 등이 거론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등에서 겹치는 사업분야가 많아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기존 최치훈 건설부문 사장, 김봉영 리조트·건설부문 사장, 김신 상사부문 사장이 자리를 지켰다.
이제 관심은 내년도 조직개편인데 신임 이 사장이 사내이사를 맡지 않을 것으로 보여 패션 부문이 상사 등 다른 부문 아래로 통합될 가능성이 크다. 이 밖에 다른 사업 부문간 통합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서 업계는 최치훈 사장이 중용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올해 엘리엇 사태 당시 최 사장이 외국계 투자기관을 적극적으로 만나는 등 공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건설 부문이 실적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최 사장이 선두에 서서 조직 슬림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삼성카드, 삼성SDI 사장을 거친 최 사장은 2014년 정기 인사에서 삼성물산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며 올해 9월 통합 삼성물산의 초대 이사회 의작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018년 9월까지다.
상사부문을 이끌고 있는 김신 대표이사는 삼성물산 출신으로 2011년 정기 이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그의 임기는 2018년 9월까지다.
김봉영 삼성물산 리조트·건설부문 사장은 삼성SDS 부사장을 거쳐 2011년 삼성에버랜드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그의 임기는 2018년 3월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서 보면 패션 부문은 대표이사가 있는 다른 사업부문 아래로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대표이사가 3명이라고 해서 꼭 3개 사업부문이 유지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최종적으로 어떻게 조직개편이 이뤄질지, 몇 명이 대표이사가 될지는 내년도 주주총회에 가봐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