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가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에선 중앙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마친 은행업종이 강세를 보이면서 주요 지수가 상승했지만 다른 대부분 증시에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앞두고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주식이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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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블룸버그통신> |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전날보다 43.07포인트(0.87%) 내린 4914.53으로 마감했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1.19포인트(0.31%) 하락한 384.24로 거래를 마쳤다.
대부분 유럽 증시는 내림세를 나타냈다. 기업 실적 전망이 어두운 데다 최근 ECB 정책 기대로 랠리를 펼친 후 나타난 피로감도 이날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다만 런던 증시는 은행주의 약진으로 상승했다. 영란은행(BOE)은 영국 시중은행들에 더 높은 자본충당금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은행업종의 부담을 덜어줬다.
투자자들은 ECB의 통화정책 결정을 이틀 앞두고 관망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적극적으로 투자에 임하지 않았다.
애시버튼 인베스트먼트의 베로니카 페츠레이너 매니저는 "유로화 약세와 ECB 정책 기대를 반영하면서 랠리를 즐겼지만 ECB의 결정이 다가오면서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나와 추가 상승이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독일 산업용 가스생산 업체 린데(Linde)가 내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린데는 유가 하락으로 많은 고객이 투자를 꺼리면서 엔지니어링 부문이 전체 이익에 기여하는 정도가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라보의 루퍼트 베이커 수석 투자 담당은 "린데의 문제는 최근 유럽 시장이 ECB의 정책 기대에 기댄 랠리에 불과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많은 유럽의 대기업들은 시장이 기대하는 것처럼 좋은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린데는 14.10% 하락했지만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3.24% 올랐고 바클레이즈와 로이드뱅킹그룹도 각각 4.61%, 2.40% 상승했다. HSBC 역시 1.79% 상승해 거래를 마쳤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는 전 거래일 대비 1bp(1bp=0.01%포인트) 내린 0.47%를 기록했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53% 오른 1.062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11시 36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100.68포인트(0.57%) 오른 1만7820.60을 기록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