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90, 11일만에 9820대 계약…벤츠 S 클래스 1년치 물량
[뉴스핌=김기락 기자] 국내 소비자가 세계 최고급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보다 제네시스 G90(국내명 : EQ900)를 압도적으로 선택했다.
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G90은 지난달 23일 사전계약 시작 후, 전일까지 9820대 계약됐다. 이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벤츠 S 클래스 국내 판매량인 8622대(마이바흐 제외)를 영업일수 11일만에 넘긴 것이다.
제네시스 G90의 계약 실적은 가히 폭발적이라고 할 만하다. 현대차의 글로벌 베스트셀링카로 평가받는 신형 아반떼의 경우 사전계약 후 보름 만에 5000대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G90의 1만대 계약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제네시스 G90 신차 발표일인 9일엔 1만대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차량 판매 가격 및 구체적인 사양 등은 발표일에 공개될 예정이다.
제네시스 G90은 초대형 럭셔리 세단으로, 에쿠스를 잇는 모델이다. 동시에 현대차가 지난달 초 발표한 고급 브랜드의 첫번째 차종인 만큼,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을 가늠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제네시스 G90 V6 3.8과 V6 3.3 터보 모델은 ▲프리미엄 ▲익스클루시브 ▲프레스티지 등 각각 3가지 트림으로 구성됐다. 또 V8 5.0 세단과 V8 5.0 리무진은 프레스티지 단일 트림이다. 제네시스 G90은 출시 후 벤츠 S 클래스 및 BMW 7 시리즈 등 세계 최고급차와 경쟁하게 된다.
제네시스 G90 렌더링<사진 = 현대차> |
제네시스 G90은 S 클래스 가운데 S400 4매틱과 S500 4매틱과 직접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판매량도 S 클래스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S400 4매틱은 V6 3.0 엔진을 탑재했고, 판매 가격은 1억5750만원이다. 디젤 차종인 S350 블루텍에 이어 판매량이 가장 많다.
S500 4매틱의 경우 제네시스 G90의 최고급 라인업인 V8 5.0과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S500 4매틱은 V8 4.7 엔진을 탑재, 1억9230만원이다. 4매틱은 4륜구동을 뜻하는 것으로 제네시스 G90에 적용되는 HTRAC과 동일하다.
업계에서는 제네시스 G90 판매 가격을 7000만~1억4000만원대로 보고 있다. 내년 2월 추가 출시될 제네시스 G90 리무진 가격은 약 1억4000만원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 연말 인사 시즌인 만큼, 법인차 등 수요가 내년 초까지 확대될 것이란 게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 G90가 벤츠 S 클래스의 1년치 국내 판매량을 11일만에 넘어선 것”이라며 “신차 가격 및 구체적인 사양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계약인 만큼, 벤츠 S 클래스가 독주해 온 국내 최고급차 시장의 변화가 일어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네시스 G90 신차발표회는 9일 저녁 6시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리며 황교안 국무총리 등 정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