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미국금리인상] 은행권, 수익성 부진 탈피 '기대'

기사입력 : 2015년12월17일 15:34

최종수정 : 2015년12월17일 15:34

가계부채-기업구조조정 이슈로 건전성 악화 우려도

[뉴스핌=노희준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들의 수익성 바닥 탈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다만, 가계와 기업 부채의 부실화로 건전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은행주 투자는 내년 초 기업 구조조정 상황을 지켜보는 게 낫다는 분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25bp(0.025%P) 인상하면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평균적으로 6bp 상승한다. 순이자마진은 국내은행 총이익(이자이익+비이자이익)의 90%를 차지하는 이자이익의 수익성을 나타나는 지표로 금리가 상승하면 예대마진(대출금리-예금금리)이 늘어나 개선된다.

금리가 오르면 예금금리도 오르지만 대출금리가 먼저 크게 오르는 수익구조 때문이다. 6월말 주요은행의 대출금의 변동금리 비중은 64% 가량이지만, 예수금은 고정금리 비중이 92%를 넘어 금리에 대한 변동성이 수익이 비용보다 크다. KB금융의 경우 금리가 1%p 오르면 3960억원의 이자손익이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중금리는 이미 상승세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선반영되면서 국고채 5년 금리는 지난 10월5일 1.721%까지 떨어졌다 전날 1.935%까지 올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보통 혼란기를 겪더라도 국내 금리는 6개월~1년반 정도의 시차를 두고 미국을 따라갔다"고 말했다.

대출상품 금리는 이미 들썩거리고 있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인 코픽스(신규취급액 기준) 역시 두달 연속 상승, 지난달에는 10월보다 0.09%포인트 상승했다. 시중은행에서는 2%대 주택담보대출이 사라지고 3~4%대 상품이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금리인상은 은행 수익성에서 양날의 칼이다. 금리 인상은 이자수익을 불리지만, 가계와 기업 대출의 부실화 위험도 높인다. 은행은 대출이 떼일 때를 대비 쌓아두는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 순익을 까먹게 된다.

임형석 한국금융연구원 실장은 "내년 국내은행 순익은 올해대비 12.5% 감소한 5조6000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자이익은 조금 늘지만 대손비용이 더 크게 는다는 이유에서다. 내년 은행권 대손비용은 올해보다 10%(11조원)까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경제의 부실 뇌관은 적지 않다. 9월말 가계대출은 1166조로 연말에 120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기업쪽에서는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하지만 은행권 지원으로 연명하는 한계기업이 외감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9년 12.8%에서 2014년 15.2%로 증가했다. 특히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선제적 구조조정과 염격한 자산 건전성 분류, 충분한 충당금 적립을 요구하고 있다.

황석교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주는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영향이 2015년말로 끝난다는 불확실성 해소 요인이 발생할 경우 적극 매수를 추천한다"며 "이는 2016년 1월 중으로 확인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15년 하반기 및 2016년은 금융연구원 추정치 <자료> 금융감독원, 금융연구원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